이태원 참사 54일 만에 현장조사는 '눈물바다'였습니다. 유족들은 여당도 야당도 싫다고 했고 "우리 아이의 이름은 OO이입니다."는 엄마를 보다가 울컥했습니다.
민주당도 입 단속이 안 되는 국민의힘도 잘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비난을 받을 건 유족들이 아니라 이 비극에 눈이 '벌개져서' '인면수심'으로 잔인해지는 일부 정치권입니다.
민주당은 북 피살 서해 해수부 공무원을 월북으로 몰아 조작을 했습니다. 이재명 씨는 故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을 "모른다"면서 발인 날에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골든타임 4분을 수차례 강조해 왔던 이태원 닥터카 논란의 신혐영 의원은 갈수록 말문이 막히는 상황입니다.
참사 당일 명지병원 측에 '직접 연락'해 함께 현장에 가자고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전문가로 민주당에 영입되기 전까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에서 근무를 했으니 신현영 의원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응급의료법은 응급의료 종사자와 구급차에 대한 구조와 이송을 위계 등의 방법으로 방해하면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현영 의원은 "닥터카는 별도의 법적·행정적 규정이 없는 것이다"며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과이불'개'(過而不改)를 떠나 그냥 사람 되길 포기한 건지, 그 골든타임 4분에 살 수도 있었던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석고대죄를 하고 국민들에 사과하고 응당의 책임을 져도 모자랄 판에 뭐 하자는 건지 의문인 신현영 의원도 치과의사 남편도 닥터카에 탈 자격 조차 없었습니다.
신현영 의원은 재난지원팀(DMAT) 요원도 아닌데 출입증을 '무단패용'했습니다. DMAT 요원은 중앙응급의료센터의 한국형 재난의료지원 교육과정 등 의무 교육·훈련 과정을 매년 이수하고 평가 성적이 기준(60점)을 넘어야합니다.
신현영 의원은 치과의사 남편 동행에 지난 20일 입장문을 통해 "구강외과 전문의인 배우자는 현장에 의료적 도움을 주고자 향했다"라며 "재난 상황에서 구강내 출혈, 구강내 외상은 치과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한 대학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는 미국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기술된 DMAT 설명서를 언급하며 "미국 국가재난의료시스템에 따르면 동물수의재난지원팀, 재난시체처리팀도 있지만 재난치과의료팀은 없다"라며 "약사와 보급·통신 요원은 있어도 치과의사는 DMAT 요원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재난지원과 전혀 무관한데도 신혐영 의원과 치과의사 남편이 '의료진'으로서 닥터카를 집 앞으로 불러 20분 늦게 DMAT들 중 꼴찌로 도착해서, 15분 동안 사진 찍고 페이스북 하다가, 보건복지부 장관 관용차로 의전까지 받는 바람에 복지부 관계자가 차에 '탑승하지 못한' 게 또 드러났습니다.
신현영 의원은 참사 당일 새벽 인천의 '수행비서관'까지 참사 현장에 부른 것도 확인됐습니다.
정치권 복수의 관계자는 "수행비서관을 불러낸 이유를 모르겠다. 상식적으로 뭔가 보좌할 직원이 필요했던 건 아니겠나"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신현영 의원이 참사 당일 페이스북에 올린 현장 사진들도 A 비서관이 찍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신현영 의원을 옹호하는 중이고 민주노총, 민언련, 참여연대, 전장연, 정의연 윤미향 씨, 세월호, 휴머니즘 등 188개 '좌파단체'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신현영 의원에 대해 입장과 거취 표명을 요구하지 않는 중입니다.
신현영 의원 부부가 현장에 있었던 시간은 15분에 불과했고 별다른 구조활동을 한 흔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신현영 의원은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다"며 사진과 영상을 올렸습니다.
민주당이 국조위원으로 발탁했던 신현영 의원은 남편 동행을 비롯한 추가 의혹이 꼬리를 물자 물러났습니다.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게 사퇴 이유였는데, 그렇다면 그날 신현영 의원 부부 행적의 '본질은 대체' 무엇이었다는 것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따져보는 것이 어떻게 정치적 다툼일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상인회와 이태원역 인근에 마련된 참사 추모공간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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