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375

클로드로 검증하라 — 리포트도, 언론도, 앤트로픽 IPO도

블룸버그가 앤트로픽 IPO 체크리스트 기사 끝에 농담처럼 한 줄을 붙였습니다. 앞으로 추가 공시가 나오면 그냥 클로드한테 요약해 달라고 하면 된다는 겁니다. 335쪽짜리 투자설명서를 사람이 다 읽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농담은 한국 개미들에게 더 절실한 얘기입니다. 증권사 리포트 한 편, 기사 한 꼭지를 통째로 AI에 넣고 "이 숫자 맞아? 과장된 데 있어?"라고 물어보는 습관 하나가 계좌를 지켜 줍니다.1. 이렇게 검증합니다① 리포트를 통째로 넣습니다. 목표주가만 보지 말고 "이 목표가는 내년 영업이익을 얼마로 가정했는지, 그 가정이 틀리면 얼마가 되는지"를 물어봅니다.② 기사 속 숫자의 기준점을 묻습니다. "역대 최대", "사상 첫" 같은 표현이 나오면 절대 규모인지 비율인지, 언제부터 잰 숫자인..

내로남불 04:50:49

설비투자 부담, 알파벳·서비스나우 실망, 12월 인상 경고… 미국 증시가 흔들린 이유

근원물가 3.1%, 헤드라인 3.6%… 그 0.5%p와 '이란 전쟁'10월 29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3분기 GDP와 9월 PCE 물가가 동시에 발표됐습니다. 숫자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숫자를 누가, 어떻게 포장하느냐입니다. 같은 날 한국 언론은 "비둘기 FOMC", "예상치 소폭 하회"를 말했고, 블룸버그와 백악관은 "12월 금리 인상"을 말했습니다. 1. PCE 직접 검증: 물가를 밀어 올린 건 에너지입니다미국 3분기 GDP는 연율 3.4% 성장해 시장 예상치 3.2%와 2분기 2.2%를 모두 웃돌았습니다. 9월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3.6% 올라 8월 3.4%보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반면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PCE는 전년 대비 3.1%, 전월 대비 0.3%에..

내로남불 01:44:19

삼성전자 주가 하락 이유: 컨센선스 미달과 왜곡, 과장 뉴스 검증

연합인포맥스의 "AI가 검색 시장 잠식했나"라는 기사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도 당장 AI를 씁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왜곡·과장 뉴스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검색하고 기사끼리 대조하고 원자료를 확인하는 과정이 귀찮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알파벳 내부에서도 쓰면 쓸수록 답답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네이버는 최신 기사를 시간순으로 확인할 때 말고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만 해도 AI로 기사를 대조해 보니 삼성전자 컨센서스 착시와 부동산 기사 과장이 줄줄이 드러났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언론이나 증권사 리포트를 그대로 믿지 말고 AI로 검증해볼 것을 권합니다.PART 1. 증시: 알파벳 쇼크와 삼성전자 컨센서스 착시알파벳 3분기, 숫자부터 확인알파벳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예상치를..

내로남불 2026.10.29

FOMC 매파적 동결, 반대표 2장이 가리킨 12월과 SK하이닉스·빅테크 실적

1. FOMC: 동결했지만 매파 2명이 '인상'을 외쳤습니다미 연준은 10월 27~2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동결했습니다. 9월에 3년여 만에 처음으로 0.25%p를 올린 뒤 한 번 쉬어 간 것입니다. 표결은 10대2였습니다. 리사 쿡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0.25%p 추가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9월 인상은 12대0 만장일치였는데 이번에는 표가 갈라졌습니다. Here are key takeaways from the Federal Reserve’s interest-rate decision on Wednesday. https://t.co/6LhQj28Y1d— Bloomberg (@business) October 28, 2026성명서에서 바뀐 문장 (직..

내로남불 2026.10.29

세금 OECD 2위·빚 GDP 119%… 반세기 적자 프랑스와 ‘AI 패자주'를 사는 가치투자자, 그리고 6천피 한국

10월 마지막 주 시장은 양 끝이 극단적으로 갈렸습니다. 한쪽에는 반세기 동안 한 번도 흑자 예산을 내지 못한 채 국채 금리 5%를 넘긴 프랑스가 있고, 다른 쪽에는 상장 예정 기업가치가 2조 달러에 이른다는 AI 기업과 하루에 6.6% 뛴 코스피가 있습니다. 이 사이에서 "AI 패자로 찍힌 주식을 산다"는 월가의 가치투자자, 미국 국채를 덜 사기 시작한 동맹국들, 이란 전쟁 재개 여부를 쥔 이스라엘 총선이 시장을 흔들고 있고, 한국 정치는 흔들리는 지지율에 소위 '이재명 리스크'가 떠올랐습니다.1. 세금은 OECD 2위인데 빚은 경제보다 커졌다 — 프랑스의 반세기 프랑스가 마지막으로 흑자 예산을 낸 해는 1974년입니다. 당시 흑자는 85억 프랑, 지금 돈으로 약 67억 유로였고, 1차 오일쇼크와 함께..

내로남불 2026.10.28

트럼프와 이재명, 도찐개찐의 정치 – FOMC·중간선거·프랑스 국채

10월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FOMC와 빅테크 실적을 앞두고 기술주 중심으로 올랐습니다. S&P 500은 7,722.67(+0.60%), 나스닥은 26,477.81(+1.18%)로 마감했고, 다우는 52,378.40(+0.03%)으로 거의 제자리였습니다. 다우가 오르지 못한 것은 보잉 때문입니다. 오트버그 CEO가 737 생산 목표 달성 시점을 2027년 초로 미루자 보잉 주가는 장중 9.5% 급락했습니다. 반대로 반도체주는 사흘 연속 올랐고, 메타 증자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AI 투자 확대 기대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지수만 보고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이번 주에는 연준 결정, 미국 중간선거(11월 3일), 이스라엘 총선 결과, 프랑스 국채 시장 불안이 한꺼번에 겹쳐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내로남불 2026.10.28

앤트로픽 IPO 서류가 드러낸 AI 붐의 민낯, 그리고 FOMC·중간선거·이스라엘 총선

10월 26일(현지) Anthropic이 상장 신청서(S-1)를 공개하면서 시장은 하루 동안 AI 랠리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열기가 식었습니다. 신청서 속 숫자가 "엄청난 성장"과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을 동시에 보여 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번 주 FOMC와 빅테크 실적, 7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 이스라엘 총선, 유가 변수까지 한꺼번에 겹쳐 있습니다. 오늘은 Anthropic IPO를 중심에 두고, 돈의 흐름을 흔드는 변수들을 함께 정리하겠습니다.1. Anthropic 신청서 속 숫자: 14배 성장과 807억 달러 순손실다리오 아모데이 Anthropic 공동창업자 겸 CEO · Photographer: Aaron Schwartz/Bloomberg 블룸버그는 이번 상장을 월가와 ..

내로남불 2026.10.27

매출은 증명, 남은 건 비용: 앤트로픽 IPO부터 한국 부동산 해법, 영국 EU 재가입 손익은?

Anthropic IPO 신청서 공개: 매출 1,300% 성장 뒤에 숨은 5,180억 달러 청구서클로드(Claude)를 만드는 앤트로픽(Anthropic)이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S-1)를 공개 제출했습니다. 11월 중 나스닥 상장이 예정되어 있고, AI 소프트웨어만 만드는 미국 대형 기업으로는 처음 증시에 데뷔하는 사례가 됩니다. 그런데 이번 신청서는 성장 자랑보다 경고가 더 많은, 보기 드문 문서였습니다. Bloomberg 칼럼니스트 Dave Lee는 이를 '안티 셀(anti-sell)'이라고 불렀습니다. 원래 Anthropic 창업자들이 입사 지원자에게 일부러 매력 없게 회사를 소개해 맞지 않는 사람을 걸러내는 방식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번에는 같은 ..

내로남불 2026.10.27

AI의 돈, 전쟁의 물가, 선거의 계절: 결국 핵심은 금리

10월 26일 하루 동안 쏟아진 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앤트로픽의 상장 신청, 메타의 950억 달러 주식 발행, 유럽 가스값 97유로 돌파, 브라질 룰라의 대역전, 영국 총리의 EU 재가입 발언, 그리고 일주일 남은 미국 중간선거까지 있었습니다. 하나씩 이어 보면 세 개의 큰 줄기로 정리됩니다.AI가 빨아들이는 돈: 빅테크와 AI 기업이 사상 최대 규모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전쟁이 만든 물가: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에너지와 식량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그 사이에 낀 금리와 선거: 두 힘이 부딪히면서 금리는 내려오지 못하고, 생활비에 지친 유권자들은 세계 곳곳에서 집권 세력을 흔들고 있습니다.이번 주는 세 줄기가 한꺼번에 만납니다. 이번 주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27일: 이..

내로남불 2026.10.27

돈이 막히면 약한 고리부터 끊어진다 — 집값 290배, 주식 폭락

10월 마지막 주 월요일을 한 줄로 요약하면 "돈이 막혔다"입니다. 안에서는 광역지자체가 빚 이자에 허덕이고, 집값은 상위 계층만 끌어올리며, 증시는 외국인 이탈로 무너졌습니다. 밖에서는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나들고, AI 투자 거품 논란이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둔 시장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미국은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금리를 내려 숨통을 틔우기 어려운 것은 한국이나 세계나 마찬가지입니다.1. 경기도 재정위기, 소방이 먼저 깎였습니다노후율은 두 배로, 교체 예산은 26억 감액추미애 경기지사가 재정 위기를 이유로 올해 추경에서 소방차량 보강 예산을 211억6천만 원에서 185억1천만 원으로 26억 원가량(12.5%) 줄였습니다. 구매 계획도 103대에서 78대로 축..

내로남불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