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구 1.4억 명)는 지구 전체 면적의 11%를 차지하는 영토 대국입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크게 축소된 게 저 정도인데요. 그런데 드넓은 영토에도 연중 출입이 가능한 부동항(Ice free port)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러시아의 '역사'를 돌아보면 대항해시대 이후 유럽이 저마다 식민지를 구축하여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켜만 봐야 했는데요. 러시아인들에게 얼지 않는 바다를 확보한다는 것은 반드시 선결돼야 할 문제였죠.
볼셰비키의 지도자 '레닌'은 '임시정부'에 자금을 댔고 '독립군' 300여 명을 기관총으로 학살하고 1922년 모스크바에서 레닌을 만나 금화와 권총을 선물 받아 1927년 레닌-스탈린당에 입당한 게 '소련 공산당' 홍범도로 알려졌습니다.
대한민국 건국 2년 전 북한에는 이미 소련의 위성 정권이 수립됐습니다. 1946년 2월 세워진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는 김일성에게 권력을 집중했고 화폐를 발행했으며 군대를 창설했을 뿐 아니라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토지 개혁을 강행했는데요.
'남한'은 '어땠나?' 유엔 감시하의 총선거에 의해 출범한 국회가 헌법을 만들고 그에 따라 대통령을 선출해 정부를 수립했습니다. 이후 유엔으로부터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로 인정받았죠. 38선을 막고 한반도 전역의 총선거를 방해한 것이 '소련'이었습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집착했고 2014년에 '합병'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친러시아와 반러시아의 분열 사이 '부동항'을 확보하려 러시아 제국, 냉전시대에 미국에 맞서 싸웠던 '옛 소련'의 부활을 걸고 침공 전쟁을 저질렀는데요. 그래서 6.25 전쟁과 닮았다는 얘기가 나왔던 거죠.
그런 러시아가 '23년 5월' 163년 만에 '블라디보스톡'을 중국에 개방합니다. 뭐 하나 부족할 것 없을 듯한 광활한 국토를 자랑하는 중국이 딱 하나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던 '바닷길'입니다. 러시아가 중국 동북지방의 해상 화물 운송 용도로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의 사용권을 제공하기로 한 건데요. 이를 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겁니다.
'카터 정부' 때보다 높은 '물가 총력전' 가운데 '칩 워'(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교수는 신냉전시대에 소련이 미국에 도태된 이유로 군사·산업적 파급력을 지닌 '반도체'를 지목했는데요. 1980년대 전 세계를 호령하던 일본이 '30년'을 잃어버린(Japanification) 패착도 '반도체'였습니다.
이후 한국의 '반도체' 산업의 시작도 원천 기술이 미국입니다. NYT는 돈 쏟는다고 특효약이 아니라고 했고 지난 5월 오산 미국 공군기지에 도착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직행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방명록 대신에 웨이퍼에 서명을 했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미국의 패권이 잠시 흔들린 후에 되찾을 때마다 초호황을 누리는 '국가와 산업'들이 등장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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