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왜 애플은 12월 앱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할까

T.B 2019. 11. 19. 11:41


애플에서 12월 2일 앱에 중점을 둔 뉴욕 스페셜 이벤트에 관한 '초대장' 을 배포하였습니다. "Loved by Millions. Created by The Best." 문구 외 글쓴 시점을 기준으로 어떠한 정보도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우선, 우리가 게임을 하고 TV, 드라마, 영화 등을 보는 것처럼 이 블로그는 취미, 관심사들을 학습 차원에서 정리해두는 곳입니다. 주로 번역글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 글 처럼 얘기를 하기 시작하면 글이 길어지고, 글이 길어지면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피곤하니 말이지요.


메이저 업데이트가 배포될 때 마다 죽었다가 살아나는 '탈옥들', 애플이 아이폰 X을 고가 정책으로 내놓았을 때 '불황에는 프리미엄 또는 박리다매' 를 외치던 교과서적인 주장들이 틀렸다고 외칠 수 있던 것은, 루머 보다는 왜 그렇게 밖에 될 수 없는가에 관한 상황, 정황 > 그에 따른 근거, 수치들을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측했던 바와 같이, 올해 하반기 애플은 아이폰11 이벤트 외 새로운 에어팟 프로, 16인치 맥북프로의 이벤트를 보도자료로 대체하였으며, 플래그십 아이패드 프로 또한 내놓지 않았습니다. 더하여, 2016년 출시된 아이폰 SE는 tick and tock 주기를 넘긴 2018년, 2019년 연속으로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애플은 하드웨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16인치 맥북프로 또는 12월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맥프로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수익성 증가 추세의 악세서리에 해당되는 에어팟 프로를 소개하지 않는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앱 헌정'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할까?


16인치 맥북프로나 특히 맥프로는 윈도우 대비 수요층이 넓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수익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시장에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소비층이 있는 악세서리 또한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더 큰 문제는 애플 외 경쟁업체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결국, 플래그십 시장에서 삼성 외 경쟁업체가 사실상 없는, 애플 총 수익의 약 55%에 육박하는, 판매량 감소 추세의 '아이폰' 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애플 입장에서는 5G 미지원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는 올해, '기타 등등' 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분산되기를 원치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애플은 매해 애플 홈페이지와 앱스토어를 통해서 공개하던 '올해의 앱' 을 스페셜 이벤트로 기획했을까? 이 또한 아이폰, iOS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경우 갤럭시S2, LG 넥서스5, LG 넥서스5X, 화웨이 넥서스6P 까지 였는데요. 플라스틱 바디들은 논외로 하고, 화웨이 넥서스6P를 썼을 때 iOS 대비 상대적으로 투박한 UI 외에도 '앱스토어' 때문에 시각적인 차이가 크게 와닿았습니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자체만으로도 비교가 되지만 더 큰 문제는 등록되는 앱들의 디자인과 퀄리티 차이 때문에 쉽게 적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물론, 요즈음에는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하는 서드파티들이 많습니다만, 아직도 앱스토어만을 고집하는 개발자(사)들은 있으니까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판매중인 애플의 강점은 소프트웨어 최적화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물리적인 퍼포먼스를 넘어서지 못하고 경쟁업체에 따라잡힌 '상황'에서, 그처럼 자신 만만하던 말 많은 '카메라' 또한 경쟁업체들 보다 '못하니', 애플로써는 애플이 뭘 내놓아도 구매할 초기 수요 이후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특히, 애플 역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iOS 13 미지원 아이폰6/+)누적 수요층을 붙잡아 두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정황들은 예년 보다 페이스가 빨라도 너무 빠른 'iOS 업데이트' 입니다. iOS 업데이트는 구글을 제외한 경쟁업체들이 사실상 따라갈 수 없는 애플의 장점으로, 특히 올해 들어 정식 버전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안정한 베타 버전들, 개발자 베타 배포 이후 한동안 텀을 두고 배포되었던 퍼블릭 베타의 빠른 배포 및 '정식 버전들까지' '잡음 없는' 사후지원을 제공중입니다.


따라서, 올해 12월 앱 스페셜 이벤트에서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정도로 화려한 애플 컨텐츠들에 중점을 둘 것이고, '아마도' 에어태그(AirTag)와 같은 다른 서비스들에는 중점을 두지 않을 것입니다. 이유는, ToF 를 탑재하고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내년 플래그십 아이패드가 소개하기 훨씬 더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아직까지는 반응이 미지근한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 와 같은 앱스토어 내 서비스들을 부각시키는 편이 이벤트의 목적에 부합될 것으로 보입니다.


iOS에서 안드로이드로 넘어가기가 쉽지는 않듯이, 안드로이드로 넘어간 후 iOS로 돌아가기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쉽게 비유를 들자면, (할부원금이 아닌)실구매가는 얼마인데, 지금 기기를 변경하시면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사랑합니다. 고객님" 으로 부터 텔레마케팅을 받았을 때, 윈도우 PC를 고스트 등 백업 없이 포맷 후 일일히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하고 데이터를 복원시켜야 하는 경험을 했다면, 두번 다시 같은 경험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이벤트는 애플이 맥북프로와 에어팟 프로 출시를 보도자료 배포로 대체하고 플래그십 아이패드를 선보이지 않았을 때부터(당연히, 홀리데이 서프라이즈로 내놓을 가능성 또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애플이 가장 잘하는 강점들을 조합해보면 납득이 가는 이벤트입니다. 마케팅, iOS와 앱스토어가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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