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삼성의 가장 큰 전략적 변화를 꼽자면, '타이젠(Tizen)과 plowback' 의 본격화다. 삼성은 모바일에서 갤럭시 기어(Gear) 시리즈로 타이젠 생태계를 구성하려 시도했으나, 완전히 실패했다. 내가 개발자 입장이라고 해도, 삼성을 믿고 오직 삼성 기기만을 위해서 컨텐츠를 생산 할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다수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타겟으로 들이는게 낫다. 더욱이, 삼성은 이미 바다OS를 통해서 개발자들과 협업체들로 부터 신뢰를 잃었다.
삼성이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절실한 것은 '자체AP와 자체OS'다. 자체AP가 중요한 이유는, 굳이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데스크톱, 랩톱) 등 종합가전제품 업체인 삼성의 모든 제품에 AP를 자체 생산한 엑시노스(Exynos)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미 plowback을 반복하여 A9-시리즈 부터 그 수준에 올라와 있다.
이 부분이 우려스러운 부분은, 삼성의 모바일 전략이다. 예를 들자면, 갤럭시노트4의 경우 대부분의 (경쟁을 해야 하는)주요 마켓(미국, 중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스위스)에서는 (32bit)2.3GHz 쿼드 코어 Krait 450 Qualcomm Snapdragon 805 APQ8084가 탑재되어 있다. 삼성에게 확신이 있는 마켓에서는 삼성의 Cortex-A53 코어와 Cortex-A57 코어의 big.LITTLE 환경의 (32bit)Exynos 5433(= Exynos 7)으로 출시되어 있다. 즉, 국내 사용자들에게 엑시노스를 강제하는 중이라는 얘기다.
삼성이 타이젠(Tizen)을 위한 전략으로 ★ 기가 막힌 한 수를 뒀는데, 2015년 부터 생산되는 삼성 스마트TV에 타이젠을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삼성은 앞으로 자사 스마트TV에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이하 PS) 컨텐츠를 스트리밍하여 PS기기가 없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 TV시장 1위는 삼성이다. 미국에서 호텔을 잡아보면 고급 호텔(한국에서 생각하는 그 고급은 고급이 아니다. 주로 전통과 역사가 있는 호텔이 대접을 받는다.)에서의 TV는 LG지만, 일반 호텔에서는 삼성TV를 자주 볼 수 있다. 삼성 TV가 특히 인기가 있는 이유는 '저렴' 하기 때문이다. 노-세일 기간에도 국내 판매 가격의 1/3에 불과하다. 모바일에서 고전중인 삼성은 스마트TV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타이젠 생태계를 갖출 것이다. 소비자로써는 '재앙'에 가깝겠으나 삼성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더 나은 선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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