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애플과 삼성의 사용자 경험을 점수로 매긴다면?

T.B 2013. 10. 12. 19:41


마케팅 기법중에 '착시마케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1등 기업을 10등 기업이 가장 빠른 시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으로 1등 기업과 함께 '잦은 노출'을 시키는 겁니다. 언론은 소비자에게 '기획기사'라는 것을 통해서 A라는 1등 제품과 B라는 10등 제품을 함께 지속적으로 '가십거리'로 제공하고, 소비자는 A라는 1등 제품을 볼 때 마다 B라는 10등 제품을 떠올리죠. 이 마케팅 기법이 효과적인 것이, 거꾸로 B라는 10등 제품을 노출 시킬 경우 A라는 1등 제품이 함께 연상됩니다.(참고)


착시마케팅에 '버프'를 달아줘서 부스터시키는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스텔스 마케팅'입니다. 스텔스 마케팅(Stealth Marketing)이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전투기 스텔스의 이름을 딴 마케팅방식으로 소비자가 이게 지금 광고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대표적으로 '댓글 알바' 나 '블로커(블로그 + 브로커)'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참고) 이들은 소비자로 가장하여 두 집단 소비자들 간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게끔 여론을 조성합니다.


여기에 '노이즈마케팅'(참고)(은 다들 잘 아실테니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과 1년 마케팅 비용만 13조원씩 쏟아 부으면(참고) 10등 기업은 1등 기업과 '동급'이 되고 어떤이들은 부분적인 측면에서 1등 기업을 넘어섰다고도 합니다.


. 애플 대 안드로이드 점유율 지난 1년간의 성적표(참고)


'적중' 이라는 표현이 적합할까요? 자본의 힘은 딱히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애플과 삼성이 종종 비교(apple vs samsung consumer)되기도 하고 삼성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팩트'라고 생각하는데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품 개발에 대한 삼성의 노력도 있었겠죠.


오늘 9to5MAC 에 올라온 기사가 참 재밌습니다. 'iOS 7 tops 2013 Mobile OS User Experience Benchmarks' 라는 제목인데요. 삼성소비자와 애플소비자의 사용자 경험 만족도를 점수로 바꿔서 '대략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Pfeiffer Consulting이라는 곳에서 총 4가지 모바일OS를 대상으로 사용자 경험에 관한 독특한 벤치마크를 공개했습니다.(Mobile OS User Experience Benchmarks)


Pfeiffer Consulting에서는 IT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모바일 기기를 잘 다룰줄 모르는 일반적인 사용자(non-technical user)들을 대상으로 '모바일OS의 편리함'에 관해서 조사했는데요. 평가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Cognitive load(인지 부하, 인지적 처리 과정에서의 정신적 요구량 정도)

2. Efficiency(효율성, 활용도)

3. Customization(커스터마이징, ← '폰덕질'이라고 부르죠.)

4. User experience friction(사용자 경험 마찰)


이랍니다. 이 평가 기준은 당연히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벤치마크를 공개한 Pfeiffer Consulting에 달린 댓글(via)이 장난이 아니네요. 특히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내용들이 우르륵 달리겠죠.


이것 만큼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죠. 실제로 기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대다수는 IT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과, 모바일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더라도, 세계 최초 64bit-A7 프로세서의 범용 레지스터(general register)와 부동소수점 레지스터(floating point register)가 32 bit AP의 두 배라는 거나 Qualcomm Snapdragon 800 Soc가 2.265Ghz고 AB가 2.165Ghz인데 반올림해서 2.3Ghz라는 것 몰라도, 직업상 관련 직종이 아니라면 생계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겁니다.



먼저, 이 벤치마크는 Apple vs Android 의 벤치마크가 아닙니다. Android에 괄호치고 Samsung이라고 보이시죠? 네, 애플소비자와 삼성소비자의 모바일OS 사용 만족도에 관한 벤치마크입니다. 삼성이 굳이 비교가 된 이유는 안드로이드 제조업체의 '리더(leader)' 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 시리즈'와의 비교 대상은 아니고 삼성이 구글이 무료로 배포한 안드로이드OS를 각 국가별, 각 통신사별로 커스터마이징하여 재배포하는 삼성 자체 인터페이스인 '터치위즈(Touchwize)'가 비교 대상이라는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Cognitive load(인지 부하, 인지적 처리 과정에서의 정신적 요구량 정도) 입니다. 삼성과 애플 얘기만 하겠습니다. 수치가 낮을 수록 점수가 높은 건데요. 보시다시피 삼성이 '압도적'이군요. '사용법을 알아가는 과정을 포함하여 사용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냐' '업데이트를 할 때 사용자들이 얼마나 불편함을 겪냐, 업데이트를 할 때 얼마나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냐, 업데이트 후 얼마나 적응이 잘 되냐' 정도인데 유명한 키스(kies) 오류와 업데이트 할 때마다 '화제'를 불러 모으는 삼성발 판올림 얘기는 굳이 하지 맙시다.


iOS6와 iOS7의 비교에서는 iOS6의 점수가 더 높은데요. 이는 iOS7이 버그도 많고 사용법(제스처 등)이 상당 부분 바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DFU 복원을 통한 클린 업데이트를 할 경우 상당 부분 개선될 소지가 있는 부분이기는 한데 어디까지나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벤치마크이니 여기서 줄이죠.



Efficiency(효율성, 활용도)가 다소 의외네요. 국내에서는 iOS 일반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일반 사용자들 보다 기기 활용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참고)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다른 측면으로 해석해보자면, 일반 소비자에게 있어서 아이폰이나 터치위즈 나 쓰임새가 딱히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전화 좀 하고, 인터넷 좀 하고, 채팅 앱(와츠앱, 카카오톡 등) 좀 쓰고, 게임 좀 하고, 동영상도 좀 보고, 음악도 좀 듣고,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도 좀 하고.



Customization(커스터마이징) 설정은 터치위즈가 높습니다. 이건 사실 비교 대상도 아닙니다. 아이폰의 경우 소비자가 돈 주고 구매한 기기에 관하여 이것저것 막아둔 애플이기에 탈옥(jailbreak) 없이는 딱히 '폰덕질' 할게 별로 없습니다. 반면 터치위즈가 문제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루팅(rooting) 없이도 이것저것 되는 것이 많죠. iOS6 보다 iOS7에서의 격차가 좁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iOS7에서 그만큼 추가된 기능들이 많기에(제어센터 등) 이것저것 설정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User experience friction 입니다. 직역하면 '사용자 경험 마찰'이고 '사용하면서 느낄 수 있는 UI의 불편함'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윈도우폰8이 '압도적'이군요. 그만큼 점유율이 낮고 서드파티가 없다는 얘기겠습니다. 터치위즈가 윈도우폰8이나 블랙베리10 보다는 낮기는 한데 iOS 대비 거의 2배네요.


어떠한 모바일OS라도 사용자 스스로가 사용하기 나름입니다. 터치위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루팅(rooting)하고 커스텀펌웨어 쓰고 xda 버프 받아서 쓰면 되겠고 그럴거면 그냥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참고) 써도 되겠네요. 반대로 iOS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탈옥(Jailbreak)하고 cydia 수혈 받아가면서 쓰면 되겠구요. non-technical user 들에게는 이렇다. 정도 받아들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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