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출시됐다. 이번 글은 이런저런 짧은얘기, 애플워치(apple watch)에 이은 연재 포스팅으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어떤기기인지 만약 아이폰6를 구매한다면 4.7인치를 구매해야 할지 5.5인치를 구매해야 할지 현재 아이폰5S를 사용중이라면 기기변경을 해야 할지 등 iOS를 좋아하는 또는 그간 크기 때문에 아이폰을 꺼려했던 트친님들과 블로그 구독자분들을 위해 기본적인 얘기들을 해보고자 한다.
Spec.
예상했던데로 A8프로세서(A8 SoC: PowerVR GX6650)를 탑재했다. A8프로세서에 관한 루머는 이전부터 있었으나 애플이 '소비전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능이 약간 늘어난 A7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애플은 '그냥 네이밍만 바꿨다.'
M7 Motion Core Processor, 세계 최초 64 bit OS와 64 bit 프로세서(A7 ARM Coretex A50-64 bit)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아이폰5S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참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성능보다는 '크기'와 '가격'이 더 인상적이다.
이번 프리젠테이션에서 애플은 늘 그래왔듯이 바로 이전 모델이 아닌 초기 아이폰 모델 대비 성능 향상을 그래프로 보여준다. 아이폰6는 아이폰1세대 보다 CPU는 약 50배 GPU는 84배 가량 성능이 향상됐다고 설명한다. 그래프를 보고 있자면 5S보다도 성능이 더 나아보인다.
Analyzing Apple’s A8 SoC: PowerVR GX6650 & More(via)
애플은 프리젠테이션에서 아이폰6의 화려한 게임 구동영상을 보여줬다. 아이패드에어 정도 수준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어서 A8프로세서의 벤치마크를 찾아보니 A7 프로세서 대비 약 5%의 성능 향상에 불과했다.
사파이어 글래스가 채택되지도 않았다. 사파이어 디스플레이는 흠집에 저항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애플이 추구하는 사파이어 디스플레이가 출시된다면 반 영구적으로 액정을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사파이어 글래스의 완성도는 25% 혹은 그 이하라 언급된다.
네트워크 기능이 향상되어 150Mpps LTE와 Wi-Fi 802.11ac를 지원한다. iOS8에서는 와이파이콜링 기능이 추가 됐는데 WiFi 망에서는 자동으로 WiFi 망으로 무료 통화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통신사 망으로 통화를 하는 기능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아이메세지'를 생각하면 된다.
애플페이(Apple Pay)와 모바일 결재를 위한 NFC칩이 아이폰 시리즈 중 최초로 탑재됐으며 카메라에서도 아이폰6플러스는 아이폰 시리즈 중 최초로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광학적 영상 흔들림 방지) 카메라가 탑재됐고 Tru Tone flash, F2.2 조리개, 800만화소 iShight 카메라를 탑재했다. 4.7인치 아이폰6에는 OIS카메라가 탑재되지 않는다.
Design
아이폰6는 얼만큼 클까? 4.7인치 아이폰6는 넥서스5 정도의 크기라 생각하면 된다. 5.5인치 아이폰6는 5.5인치 안드로이드 페블렛 크기로 '외장형 네비게이션' 크기다. 과거 갤럭시노트를 두고 '네비게이폰'이라 불렀는데 5.5인치 애플발 페블렛도 '네비게이폰' 스럽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다. 아래 아이폰6의 크기를 비교한 동영상을 참고하자.
아이폰5S 대비 두께가 0.7mm~0.5mm가 줄었으나 카메라가 돌출되어 있는 디자인이다. 사이즈가 커진 만큼 그간 탈옥(jailbreak) 없이는 불가능했던 아이패드와 같은 가로 모드를 지원한다.
애플의 아이폰6 디자인, 정확하게 크기를 두고 말이 많다. 삼성은 해외 광고를 통해 아이폰6플러스가 갤럭시노트를 모방했다고 조롱했다. 삼성이 그럴 말을 할 입장인지는(참고) 논외로 두고라도 '모서리 둥근 사격형에 바퀴 4개 달린 자동차' 같은 소리지 싶다.
혹자들은 스마트워치 부터 페블렛까지 '애플이 팔로워로 전락'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원래 애플의 혁신은 대다수가 이미 시장에 출시되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제품들에서 부터 시작된다. 터치스크린, mp3플레이어(아이팟터치) 부터 테블렛PC(아이패드)까지 시장에서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여 사장된 아이템을 재해석해내는 기업이다.
View.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보고 있자면 두 플레그쉽 모델 중 당연히 아이폰6플러스가 주력 제품인 것을 알 수 있다.스토리지 32GB모델이 사라지고 16GB, 64GB, 128GB로 출시된다. 이를 두고 '32GB 가격에 64GB를 주는 것이다.' '32GB를 없애고 64GB를 강매한다.' 의견이 분분한데 현재 64GB 언락폰을 구매하여 사용중인 경험을 말하자면 이전 32GB는 꽉 채우는 느낌으로 사용했지만 64GB는 언제나 용량이 남는 편이다.
왜 애플은 크기를 늘렸고 32GB를 없애고 64GB와 128GB를 시장에 출시했을까? 한 일례를 들어보기로 하자.
"오빠, 아이폰 예쁘고 좋은데 들고 다니면서 동영상 보려니까 눈 빠져."
"그럼 아이패드나 아이패드미니를 들고 다녀."
"아이패드랑 아이폰이랑 둘 다 들고 다니려니까 힘들고 인터넷도 맘대로 못하잖아."
"테더링 하면 되지."
"테더링이 뭔데?"
"..... 걍 안드로이드 써 ....."
"안드로이드 보안 문제라며. 불안하잖아."
"아들, 아이폰 너무 글씨가 작은데 전화기 큰 걸로 바꾸고 싶네."
"엄마는 아이폰 써야해요. 요즘 안드로이드 멜웨어다 스미싱이다 금융사고가 얼마나 많은데요. 그냥 속편하게 아이폰써요. 저도 안드로이드폰(넥서스5를 지칭)은 그냥 장난감 정도로 쓰지 뱅킹이나 이메일 열람은 아이폰으로 해요."
cf.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금융피해 어느 정도 길래(참고)
"엄마, 아이폰6 화면 커졌는데 그걸로 바꿔드릴께요. 갤럭시노트 만큼 큰게 좋겠죠?"
"싫다. 그 큰 걸 내가 어떻게 들고 다니라고."
iOS 골수 매니아 입장에서 화면이 커진 아이폰은 디스플레이 파편화라는 이유로 달갑지가 않다. 시원시원하게 큰 화면을 논하자면 9.7인치 아이패드가 있거늘 휴대폰은 말 그대로 '휴대성'이 강조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애플이 크기를 늘린 이유는 '커다란 아이폰의 잠재적 시장 수요'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저가형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작은 화면 때문에 아이폰을 쓰지 않는 소비자도 존재한다.
32GB를 없앤 이유는 상단에 소개한 일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6플러스에 '전화가 되는 멀티미디어 기기'라는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고 싶은 모양이다. 꼬집어 말하자면 '전화가 되는 네비게이션 혹은 PMP 정도' 에 불과하다. 그러나, 애플의 페블렛은 삼성의 페블렛과는 달리 '아이튠즈라는 생태계'가 존재한다. 애플은 과거 터치스크린, mp3플레이어, 테블렛PC에서 그랬듯이 삼성이 실패(참고)한 페블렛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현재 아이폰6 예약 판매는 '매진'으로 4.7인치 아이폰6 보다 5.5인치 아이폰6가 인기가 더 높다. 재미있는 것은 아이폰6 발표 후 해외에서는 삼성스마트폰에 관한 보상판매를 요구하는 요청이 급증한다고 한다.(출처)
5인치 스마트폰 사용은 불편하다.(참고) 매번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 마다 점점 커지는 소비자들의 욕구는 소비전력의 한계를 가져왔고 기기와 OS간의 최적화를 통해 극복해오던 애플도 기술적인 한계에 부딛쳤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날개돋힌 듯이' '미친듯이' 팔려나갈 것이다. 기존 애플 소비자와 안드로이드 소비자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사이즈다.
(아이폰6를 사야할 지 아이폰6플러스를 사야할 지 고민된다길래 보여준 이미지로 대번에 나온 말이 '플러스 사야겠네.'였다.)
더 커진 크기는 컨텐츠 시장을 활성화 시킬 것이고 컨텐츠 사업자와 개발자에게 새로운 수익원을 제시할 것이다. 안드로이드에서 이미 시도했지만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한 NFC도 보급화 될 것이다. iOS8에서는 헬스케어를 제공하고 Facetime에서 진보한 WiFi Calling은 이통시장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며 애플이 인수한 닥터 드레 beat audio는 그간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음질을 보완하고 아이폰을 더 스타일리쉬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애플은 늘 그랬듯이 남들이 실패한 아이템을 재해석하여 이번에도 혁신을 보여줄 것이다.
아이폰6를 단순하게 하드웨어적인 모습만 보자면 하이앤드 스펙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대비 형편없다. '아이폰과 똑같은 성능 혹은 아이폰 이상의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의 가상머신 특성상 하이앤드급의 사양이 강요됐고 하이스펙에 따른 소비전력을 단순 무식하게 배터리를 키우고 커진 배터리에 맞게 디스플레이 크기를 늘린 페블렛' 이라는 것은 논외로 두고라도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 평준화에 의거 더이상의 하드웨어 논쟁은 의미가 없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하드웨어 숫자 놀이에 빠져있을 때(참고 1, 2) 애플은 64bit OS와 프로세서를 준비했고 이제 컨텐츠 시장을 준비한 것이다.
앞으로 일년 후 출시 될 아이폰6S 혹은 아이폰6S플러스 이전까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보다 더 나은 기기가 출시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awsome한 something special은 없었지만 '애플의 재해석'은 이번에도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판매량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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