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2013년 주력 라인업인 '아이폰5S/C, 아이패드에어/미니, 맥북프로' 까지 출시됐으니 자연스럽게 내년에 애플이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관한 예상이 시작되겠다. 예상이라는 것은 '느낌 아니까' 밑도 끝도 없이 '카더라' 하는 것이 아니라 피드를 갖춘 후 애플이라는 기업의 특징에 기반하여 시장 트랜드를 읽어내서 논리적으로 해야한다.
다른 글은 몰라도 특히 '루머'라는 가십거리나 국내 미출시 된 제품에 대한 '프리뷰'를 다루기 위해서는 동일한 내용의 피드를 수십개는 읽고 그것에 대한 확인을 위해 구글링을 수십번은 하게 되며 기회가 되면 매장을 직접 찾기도 한다.
이런 부분들이 최근 출시된 아이폰5S나 아이패드에어나 넥서스5에 관해서 조금은 차별화 된 정확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었던 이유지 싶기도 하고 온-오프라인의 많은 '고수' 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iPhone 6 (iphone Air)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차세대 (가칭)아이폰6다. 아이폰4 시리즈가 3.5인치(940x640), 아이폰5 시리즈가 4인치(1130x640) 이었고 아이폰6 부터는 6인치(5.7인치, 1920x1080)가 될 것이라는 '최악' 의 루머다.
여기서 또 '최악'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디스플레이 파편화, 휴대성,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그립, 한 손 조작의 불편함 등)를 주리주리 나열하지는 않기로 하자.
Piper Jaffary의 애널리스트 Gene Munster 는 $640 를 타겟으로 2014년 여름 애플발 페블렛 아이폰6와 함께 '신제품들'을 '블럭버스터(blockbuster)' 급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ene Munster는 애플의 다음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가 커질 것이라 전했다.
이에 관해서 '생각'이라는 것을 해보자면 아이폰5S가 나왔으니, 아이패드5의 네이밍이 아이패드에어 처럼 차세대 아이폰에 애플이 '아이덴티티'를 부여할 수 있겠고 순서상으로는 6가 나올 차례다.
image via 9to5mac
우선 6인치 아이폰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관하여 '반박' 을 해보자면 애플이 5.7인치 페블렛(phablet)을 내놓을 이유는 없다. 혹자들은 애플이 삼성의 갤럭시노트가 원채 잘 나가니까 갤럭시노트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5.7인치 애플발 페블렛을 출시할 것이라는 '안방퉁수' '우물안의 개구리' 같은 전망을 내놓기도 하는데, 애플이 굳이 삼성전자의 팔로워로 보일 수도 있는 전략을 채택할 리도 없겠으나, 페블렛이 인기가 있는 나라는 오직 한국이다.(참고)
한국의 페블렛(5~6.9인치) 점유율은 무려 41%인데 반면 전세계 점유율은 7%에 불과하다. 한국은 10명 중 4명이 페블렛을 쓴다는 얘기고 전세계적으로는 100명 중 7명 밖에 쓰지 않는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한국 천대하는 애플이 반쪽짜리 반도 국가의 인구 5천만에 불과한 한국 시장을 위해서 6인치 페블렛을 출시할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건 개인 취향에 따른 '바람' 이겠다.
현재의 레스 베젤(less bezel) 디자인 보다 더욱 베젤 사이즈를 줄여서 그립감과 한 손 조작이 가능하도록 6인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데, 3.5 인치가 넘어가고 4인치만 되도 손이 엄청 크거나 손가락이 길지 않은 이상 한 손으로 조작하기가 '불편하다.' 만약, 스티브잡스가 살아있었다면 단언컨데 아이폰은 여전히 3.5인치 였을 것이다.
오히려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것은 KGI Securities 의 Ming Chi-Kuo 가 전망했던 아이폰의 크기다. 아이패드에어에서 완전히 빗나간 예상(A7X, 2GB RAM, ipadmini C 등)을 내놔서 여럿 낚기도 했으나(참고) 잡스가 없어도 애플이라는 기업의 확고한 신념인 '한 손 조작'이라는 측면에서 4.5인치~5인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스펙'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고 언제까지 애플이 듀얼코어만 고집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쿼드코어를 출시한다고 하면 64bit 대비 범용 레지스터와 부동소수점 레지스터가 각각 2배에 iOS 8에서 새롭게 추가되는 기능 덕분에 데몬이 늘어날 것이 뻔하니 '소비전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겠고, 더이상 그래픽 부문과 터치 부문을 나눈다던가 M7 보조 프로세서를 통해 메인 AP의 공회전 수를 최소화하여 소비전력을 절약하는 방식은 통하지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차세대 아이폰은 4.5~5인치로 사이즈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아이패드 에어 처럼 아이덴티티가 부여되어 아이폰 에어(iPhone Air)가 될 수도 있겠으며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애플이 아이패드에어의 무게와 두께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디스플레이 두께를 줄이고 터치ID를 빼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참고)
터치ID가 빠지고 디스플레이를 확 줄인 아이패드에어가 7.5mm(WiFi Only 기준 486g)이고 아이폰5S가 7.6mm(112g)인데 앞으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기서 얼마나 더 사이즈를 늘리면서 두께를 줄이고 무게를 감소킬 것인지, 단지 사이즈 늘려놓고 두께, 무게가 같다면 에어라는 아이덴티티가 적절하다 생각치는 않는다.
Final Thought
차세대 아이폰의 화면은 반드시 커질 것이다. '바꿔야 잘 팔린다.' 는 것을 경험한 애플이기에 앞으로 애플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아이폰4 to 아이폰4S 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폰의 화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를 들자면 14억 중국 맞춤형 마케팅(참고)을 성공한 애플이 다음 타겟으로 잡은 시장이 12.3억의 인도 시장이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애플의 인도 진출을 두고 '소득 수준'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중국과 같은 오판'을 하기도 하는데
장사 일이년 할 것도 아니고 기업 입장에서는 멀리 내다본다는 것은 논외로 두고라도 중국 평균 임금은 주요 성ㆍ도시 별로 차이가 있으나 2012년 기준 월 3966위안(한화 약 70만원)이다. 따라서 지금도 충분히 공략 가능한 시장이었다.
2012년 기준 Aon Hewitt사 조사에 따르면 인도 평균 임금 인상률은 11.9%로 중국 9.5% 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으며 10년 연속 아태지역 주요 국가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즉, 우리가 알던 그 못사는 '인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2년 4분기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38.8%의 삼성(저가폰)이다. 2012년 3분기까지 5위 안에도 들지도 못했던 애플은 4분기 부터 15.6%로 갑자기 2위로 급 부상했다.
주목할 만한 것이 한국에서야 106만원이라는 어이없는 가격의 프리미엄 정책을 펼치는 삼성이지만 해외에서는 어디까지나 '가격'으로 승부하는 반면 애플의 아이폰은 라인업도 단순하고 가장 비싼 스마트폰에 속한다.
인도라는 국가는 특이하게도 대부분의 국가가 '이동통신업체'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에 비하여 '휴대폰 샵'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다. 여기서 애플이 선택한 인도 맞춤형 전략은 지니어스 바에 상주시키던 직원들을 개별 샵을 찾아다니는 직원들로 고용하여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켜 불과 3개월 만에 경이적인 점유율 급상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애플은 12.3억이라는 인도 시장의 잠재력과 AS 맞춤형 마케팅으로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신 할 수 있었고 그 결과로 최근 아이폰 판매 휴대폰 샵을 100여개를 더 신설했다. 이제 애플이 인도 시장에서 더 걷어들일 수 있는 부분은 '사이즈가 큰 38.8%의 삼성 스마트폰'의 점유율인 것이다.
스마트폰은 3.5인치를 선호한다. 큰 화면을 논하자면 테블렛이 있거늘 굳이 큰 사이즈의 스마트폰을 쓰고 싶은 마음은 없다. 따라서 애플의 인도 마케팅이 달갑지도 않다. iOS 골수팬으로써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어차피 파편화 된 디스플레이라면 애플이 아이패드를 7.9인치와 9.7인치로 나눴던 것처럼 3.5인치 - 4.5~5인치로 라인업을 나눴으면 하나 애플이라는 기업 특성상 가능성이 낮다.
update. 2013.11.05 pm 21:46 블로그 포스팅 후 마침 인도 아이폰5S 판매 실적이 공개됐는데요. 판매시작 24시간만에 '매진' 됐다는 소식입니다.(via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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