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위즈니악, 잡스는 쫓겨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떠났다.

(좌: 스티브위즈니악, 우: 스티브잡스 '리즈시절')

1976년 스티브 위즈니악의 허름한 차고에서 스티브 잡스, 스티브 위즈니악, 론 웨인이 나무상자에 담긴 애플 I이라는 PC(Personal Computer)를 만듭니다. 애플은 젊었고, 기득권 자리에 있던 IBM에 대항하는 반항적인 이미지로 소비자들을 공략했고, 1984년에는 그 유명한 '매킨토시(Macintosh)'를 만듭니다.

잘나가던 애플은 IBM을 밀어내기에 이르렀고, 스티브 잡스가 생애 '최대의 실수'라 평가되는 욕심을 부렸는데요. 바로 애플 전 CEO 존 스컬리(John Sculley)의 영입입니다.

존 스컬리는, '마케팅의 천재' 정도로 불리며, 펩시콜라를 코카콜라의 경쟁자로 만들어 놓은 '펩시 챌린지(Pepsi Challenge)' 마케팅을 만든 주인공이죠. 존 스컬리는 IT에 관하여 무지했고, 스티브잡스를 쫓아냈고, 애플을 말아드셨습니다.

여기까지가 故스티브 잡스의 자서전과 잡스가 2005년 그 유명한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발언하여 세간에 널리 알려진 내용이고, 지금부터는 스티브 위즈니악이 다음달 개봉 예정인 새 다큐 영화 '잡스'에 관하여 밝힌 내용입니다.

스티브 위즈니악은 "존 스컬리를 비롯한 이사회가 잡스를 쫓아낸 것이 아니라, 잡스 본인 스스로가 애플을 떠났다."는 주장입니다. 잡스가 "29세에 애플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제품인 매킨토시를 내놨고, 나는 쫓겨났다."는 발언과 완전히 상반된 내용이죠.

이걸 애플에 대해서 '무지' 한 분들께서는 곧이 곧대로 해석하시겠고, 애플 팬이라면 약간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스티브 위즈니악과 잡스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입니다. 위즈니악이 잡스 보다 4년 선배죠. 둘이 처음 만났을 때가 잡스가 16세, 위즈니악이 21세였는데요. 잡스가 워낙 자기중심적인 안하무인 독불장군 성격이라, 위즈니악은 결국 잡스와 맞지 않는다고 애플을 그만 둡니다.

이후 잡스가 먼저 화해를 시도했고, 위즈니악이 이를 받아들여 표면적으로는 화해한 듯이 보였지만 이후 위즈니악이 기고글이나 인터뷰에서는 그다지 잡스를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며, 결정적으로 2010년 4월 26일 기사(현재 9to5Mac의 기사는 삭제, 클리앙 글로 대체)를 보면 잡스와 위즈니악은 '대외적인 모습을 위한 표면적 화해일 뿐, 화해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잡스가 자서전 축서를 부탁할 때 단칼에 거절한 유명한 얘기도 있다죠.

즉, 위즈니악이 잡스에 대한 감정은 '의심'을 해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여튼 위즈니악의 이같은 주장은 존 스컬리의 주장과 일치합니다. 존 스컬리는 잡스가 "존 스컬리를 비롯한 이사회가 나를 30세에 쫓아냈다."는 주장에 관하여 잡스는 파면된 적이 없고, 잡스 스스로 휴식을 갖은 것이고, 아무도 애플을 떠나라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잡스 스스로가 본인의 실패에 관하여 스스로 자책한 결과라 주장했습니다.

새 다큐 영화 '잡스'는 10월 3일 뉴욕 영화제에서 공개 후 10월 9일 개봉될 예정입니다. 위즈니악은 이 영화에 관하여 잡스에 관한 이슈거리들을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극찬을 했다는데, 아무래도 '노이즈 마케팅' 적인 요소가 다분해보입니다.

참고로, 존 스컬리는 얼마전 Obi Worldphone이라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를 공동설립 후 신흥시장을 타겟으로 2개의 스마트폰 Worldphone SF1, Worldphone SJL5를 출시했습니다.(참고)

Source: Appleins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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