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내가 생각하는 좋은 블로거란

T.B 2014. 12. 24. 19:54


블로거(Bolgger)는 '블로거지'들과 구별되야 한다. 일상 용어로 자리잡은 블로거와 블로그의 유례는 '링크'로 대체하자.(어차피 여기 주저리 주저리 쓴다 한들, 저 내용을 압축할 뿐이다.)


좋은 블로거란 무엇일까? 가끔 이런 지적을 받는다. '너 님 방문자 수 늘릴려고 이슈 만드는것 아니냐?' 상대하지 않는다. 이런식으로 대짜고짜 싸우자고 대드는데 상대해주는 내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가한 사람도 못된다.(가끔씩은 전업 블로거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진짜로 블로그 방문자가 목적이라면, 네이버 실검 1위~10위까지 제목만 따서 글을 발행해도 된다.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사진 잔뜩 집어넣고, 몇글자 긁적여라. 너 님 무식에 얼굴이 화끈거릴 수도 있다.)


'TB의 SNS이야기'를 운영한지 4년이 됐다. 블로그 누적 방문객수만 1,100만명이 넘어섰다. 대한민국 인구가 5,000만명이다. 나는 블로거일까?


블로그를 처음 운영했을 당시, 'IT 블로거'는 최하의 대접을 받았다. 소재 거리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PC 관련 지식을 기술하더라도, 대다수의 '일반 사용자(non-technical users)'들에게는 먼 나라 이웃나라 얘기다.


그래도 굳이 IT 블로그를 시작했던 이유는, 트위터 때문이었고(SNS의 보급이 언론장악과 통제와 왜곡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후 트위터로 주로 받았던 질문들을 하나씩 블로그에 적다보니 모바일 블로그로 변질됐다. 요즘은 모바일 블로그들이 강세이기는 하나, 여전히 '자극적인 사회문제, 자극적인 연예기사' 보다 못하다.


그때 구상했던 것은 '팀-블로그'였다. 왜 우리는 Engadget이나 Appleinsider, Macrumors, Ars technica, Anandtech과 같은 블로그(혹은 매체)가 없을까? 한국 IT 뉴스들은 신기한게, 내용이 거기서 거기다. 심지어, A 매체에서 오보를 내면 B~Z까지 오보가 쏟아진다. 이들은 언론일까? 지금은 그 생각을 '완전히' 접었다. 나는 비영리 블로그를 원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였다.


내가 블로그에서 포스팅을 작성하는 방법은 크게 '1) 완전히 내가 작성 2) 해외 피드를 전문번역 3) 해외 피드 요점정리와 재구성' 이다. 이런 방법은 해외 매체들도 쓰는 것이고, 국내 매체들도 쓴다. 국내 매체들과 해외 매체들의 차이점은 '1) 국내 매체는 출처(링크 포함)를 제대로 기술하지 않고 2) 적당히 오역하며 3) 지수준에서 대충 쓴다. 4) 가끔은 완전히 사기도 친다.'


자, 그럼 여기서 고민해보자. '블로거와 블로거지와 일부 언론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블로거(Blogger)와 블로거지는 구별되야 한다. 그리고, 일부 언론과 블로거지들과의 차이점이 커 보이지가 않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블로거란 다음과 같다.


1. 비영리 블로거야 한다. 영리에 쩌드는 순간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못한다. 모든 상업/전업 블로거들이 블로거지라 비하하지 않는다. 블로거도 하나의 직업이다. 본인은 알 것이다. 내가 블로거지인지 블로거인지. 최소한 영리가 주가되는 '마케터'는 되지 말아야 한다.


2. 적어도 없는 얘기 지어내서 '사기'는 치지 말아야 한다. TB SNS는 기본적으로 삼성이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 = 나에게 미치는 직/간접적 피해에 의거 삼성의 문제점을 전방위로 지적중이다. 삼성은 '타협 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 악행을 저질러 왔기에, 대부분 비판 글이었으나(유식한 말로 '보이콧'이라는 소비자/시민 운동이다.) 요즘은 Samsung 과 Samsung Trouble 카테고리를 나눠서 운영중이다. Apple/Google/Samsung trouble 카테고리에서 없는 얘기는 지어내지 않는다.(진짜 사기는 '이런 것' 이다.)


3. 내 글을 써야 한다. 블로그 운영중 아주 불쾌할 때가 '배끼는 것'이다. 올해만, 그것도 이 티스토리를 통해서 2 블로그를 잡아냈다. 한 블로그는 쿨 하게 인정하고 글을 삭제하고 차후 이런일이 없을거라고 다짐을 받았다. 한 블로거는 아직도 꼴 값을 떠는 중이다. 아무리 본인은 아니라고 '난 괜찮아.'를 외처도, 남들이 보기에 얼마나 한심해 보일지 반성해야 한다. 즉, 글에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4. 돈을 목적으로 하지 말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내가 가장 잘하는 것들을 하나씩 기술하다 보면 보상은 절로 따르게 되어 있다. 여기서 '보상' 얘기 꺼내니까 또 떼부자 되는줄 아는데, 구글 애드센스 꼴랑 하나 달아서는 한달에 기름값 정도 나온다. 여러 마케팅 업체에서 연락이 온다. 그리고 별 말도 안되는 제품을 소개해달라는 적도 많았다. '당연히 거절'이다. 내가 봤을 때, 내가 썼을 때, 내가 느꼈을 때 이게 좋다는 생각이 들 때만 제한적으로 소개한다. 본인에게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구독자들이 판단하고 언젠가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이 4가지가 가장 중요해보인다. 태어날 때 부터 엄마 뱃속에서 글 재주와 전문지식을 배우고 태어나는 블로거는 없다. 나머지는 '노력' 이다. 문어체와 경어체의 선택도 중요하다. 다수의 영리 블러거들은 경어체를 쓴다. 사실, 경어체가 더 어렵다. 문어체를 쓰면 글을 쓰기가 편하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블로거. 최소한 '마케터는 되지 말자, 사기 치지 말자, 배끼지 말자, 영리가 주가 되지 말자.' 이 4가지다. 해외에서는 이정도로 좋은 블로거 소리를 듣기 어렵다. 여기에 퀄리티와 공신력까지 갖춰져야 좋은 블로거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팁을 하나 주자면, '논리적으로/이성적으로/대화'를 했을 때 그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면 받아들여라. '비논리적이고/비이성적이고/싸우자고 든다면' 상대하지 마라. 딱 신경-오프하고 그 시간에 포스팅을 하나 더 하는게 낫다. 배운게 딱 거기까지인 그 사람 수준이기 때문이다.


뜬금 없이 이런 글을 쓴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 블로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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