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갤럭시기어 광고 과연 생각 없는 엽기일까

T.B 2013. 12. 24. 17:11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은 삼성이 진짜 초일류가 있다면 첫째는 '탈세'겠고(참고) 둘째는 '악덕기업'이겠으며(참고) 끝으로 '광고' 하나 만큼은 진짜 초일류 급이다. 애플의 전직 직원이자 iOS개발팀에 있던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안드로이드OS를 처음 들고 갔던 곳은 구글이 아니라 삼성이었고 문전박대 당했다는 유명한 일화는 왜 삼성이 옴니아로 시장에서 도태될 뻔 했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위기의 삼성을 구한건 갤럭시라는 기기 자체라기 보다 바로 삼성의 마케팅 전략팀이다. 옴니아를 통해서 실력을 입증(참고)했던 삼성 마케팅 전략팀은 갤럭시에서도 빛을 봤다. 삼성은 4발 달린 자동차를 만드는 대신에 BMW 혹은 벤츠의 껍데기를 만들었다.(참고) 옴니아에서 보여줬던 사상 최대 언플과 한 해 광고비만 13조씩 쏟아 부으며(참고) 애플을 상대로 끝임 없이 착시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로 지난 2012년 6월 익명의 삼성 경영진이 코리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애플과의 특허권 전쟁에서 착시마케팅 관련 전혀 합의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참고)


삼성의 마케팅 전략팀이 또 한번 빛을 보는 중이다. 삼성 모바일 공식 계정을 통해 공개된 갤럭시기어 광고가 다시 한번 '입 방아'에 오른것이다. 첫번째 갤럭시기어의 광고는 애플 카피였고(참고) 상당한 비판을 받자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이슈 몰이를 했다.


0:15 – If a stranger asks “Want to see something cool?” on a ski lift, is the answer ever anything but “No”?
0:28 – Did he just kill someone? Pretty sure he just killed someone.
0:32 – Ey pree lady.
0:55 – “Check this out. I know I just met you literally 15 seconds ago, but I took 64 pictures of you.”
1:14 – Oh god why is he watching this video in a club who does that
1:51 – Why is she calling him? She JUST walked away from him. Seriously, she just walked out of frame less than 2 seconds ago. Maybe they’re both crazy.
2:12 – “Where’s this music coming from?” “From my phone, which I placed like 20 feet away for some reason”
2:20 – Jiggle fist pump.


조회수만 무려 140만을 돌파중인 이 광고가 화제인 이유는 바로 '저질 광고' 다. 왜 저질인가? 에 대한 해외 외신들의 평가를 모아보자면 다음과 같다.(관련기사)


. 역대 최고의 엽기적 광고

. 광고를 보고 이 제품을 절대로 사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 이 광고를 승인해 준 담당자가 지금쯤 해고됐기를 바란다.

. 이런 엽기적인 쓰레기 광고는 한국이나 일본에선 통할지 몰라도 북미에서는 안 통한다.

. 삼성 신제품 갤럭시 기어 스마트시계 광고는 2013년 최악의 광고인가?

. 나무토막같은(wooden) 연기, 희한하다 못해 징그러운(creepy) 줄거리, 개연성 없는 대본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어이없는 실패작이다.

. 삼성전자가 2013년에 수많은 광고를 냈지만 최악의 광고는 막판에 내놓으려 아껴 둔 것 같다.

. 삼성전자의 문화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며 "한국에 있는 삼성전자 임원들이 회사 광고를 세부적인 데까지 일일이 간섭하면서 생긴 문제로 보인다."


이 오그라드는 광고의 목적이 무엇일까? 한국에 있는 삼성전자 임원들이 회사 광고를 승인했다면 승진시켜야겠고 광고를 승인해 준 담당자가 있다면 삼성 마케팅 전략팀의 핵심이겠다.


헌법으로 보장된 노조 결성의 자유를 무노조 경영이라는 희안한 원칙을 세우며 조직적으로 방해할 정도로 경직되고 딱딱한 기업 문화라지만 삼성이 무슨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이 모인 삼성에서 이정도 반응을 예상 못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 짧은 2:31초 짜리 광고 한편으로 삼성은 따로 광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유투브를 통해서 전세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갤럭시기어를 각인시켰다. 삼성 스스로 80만대 팔았다고 밝혔을 정도로 '대망한' 갤럭시기어가 이 80만대라는 숫자마저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거 사기를 친게 발각될 정도로 '완전히 망한' 갤럭시기어지만(참고) 삼성이 끊임없이 이슈를 메이킹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비록 최초의 스마트워치도 아니고 진정한 스마트워치도 아니지만(참고),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 아이폰' 이라는 컬처가 형성됐듯이 삼성이 노리는건 '스마트워치 = 갤럭시기어'라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마케팅 전략팀의 '신의 한수'는 해당 유투브 동영상의 '좋아요' 반응보다 '싫어요' 반응이 무려 6배에 이르고 수천건의 온갖 악플이 달리자 댓글 평가를 일괄 삭제했다.(관련기사) 그저 최고라고 기사(X) 광고(O) 한번 해주면 머리가 멍해지면서 지난일 잊기로 유명한 한국의 삼성소비자들에게야 익숙하겠으나,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해외 소비자들을 격분 시킬 만한 동기를 부여하면서 아예 기름을 붓는 중이다.


차세대 갤럭시기어에서는 분명 갤럭시기어의 단점이 보완될 것이고, 최근 들어 삼성의 플래그쉽 모델들이 부진한 관계로 차세대 갤럭시S5에 관한 기대가 큰 만큼(참고) 아마 삼성은 갤럭시S5와 함께 늘 그래왔듯이 갤럭시기어2세대 조기 출시를 준비중이겠고 계속해서 컬처 형성을 시도할 것이다. 광고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많은 노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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