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Cyon) 시절만 해도 삼성과 LG를 비교했을 때 규모에 있어서는 비슷했고, 기술력에 있어서는 LG가 한 수 위라는 평가였습니다.(참고) 요즘은 기술력 만큼은 LG가 밀리지 않습니다만 규모, 광고(마케팅) 등에 있어서 삼성과 크게 차이가 나는 실정입니다.
몇일전 밥집을 하는 친한 동생이 넥서스5(Nexus 5)를 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럴리가 없는 아주 평범한 일반사용자기에)어? 너 넥서스써?'라고 묻고 자세히 보니 LG G2였습니다. 그만큼 베이스 기기인 G2와 넥서스5는 닮은꼴로 디자인부터 스펙까지 사실상 동일하지만
1. 절반에 불과한 출고가
2. 런타임 아트(ART)(참고)
3. Qualcomm-optimized Dalvik & Bionic libraries(참고) 등의 xda 버프에 따른 기기 활용도
4. 구글의 꾸준한 최신 안드로이드OS 업데이트 사후지원(안드로이드 제조업체는 구글이 업데이트를 배포한 후를 기준으로 평균 6개월이 지나야지만 업데이트를 제공중입니다. 휴대폰 교체 주기가 약정만 잡아도 2년인 것을 감안한다면 말도 안되는 주기로써 아무리 루팅을 하지 않고서는 삭제도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기본 앱을 위해서 이통사, 협력업체와의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 손 치더라도 제조업체들이 반성할 부분이자 이거 해결 못하는 한 넥서스4 이후로 구글 레퍼런스 신드롬은 계속될 겁니다.)
때문인지 전세계적인 넥서스5 열풍에 안드로이드 제조업체 발 플래그쉽 모델들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저조합니다만, G2의 판매량은 DigiTimes에 의하면(via) 현재까지 2백만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한국만 놓고 보자면 정부의 보조금 규제로 LG뿐만 아니라 삼성도 판매량이 좋지 않은 상황이고 여기에 경기불황으로 모바일 시장이 위축된 것도 이유겠죠.
동생 왈 '이거 이전 것 위약금, 보조금 다 내주고 할부원금 꽁짜에요.' 정상적인 판매 방식은 아니겠고 재고처분에 부담을 갖은 이통사와 대리점의 (보조금 규제책에 따른)불법 영업 중 하나일 겁니다.
갤럭시S5(GalaxyS5)(참고 1, 2)와 함께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MWC 2014 에서 선보일 것이라는 루머의 차세대 LG G시리즈인 G3에 관한 소식도 슬슬 제기되는 중입니다.(via) 넥서스5를 통해서 LG의 브랜드 인지도를 경험한 소비자로써는 LG G3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삼성은 구글로 부터의 독립을 위해 타이젠(Tigen)을 추진중이기에(참고) 남는건 Motorola, Sony, HTC, ASUS, LG 및 화웨이, ZTE 등의 중국업체 정도입니다. 구글이 직접적으로 Motorola를 서포트 할 수 없는 것이 그렇게 되면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업체의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죠.
이제 남는건 Sony, HTC, ASUS, LG 정도인데 이미 레퍼런스를 제조했던 HTC, ASUS, LG를 제외하면 Sony 차례이긴 한데, 프리미엄 가격정책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Sony이기에 저가격 고성능을 추구하는 구글의 레퍼런스 정책에 맞지를 않으니 'ASUS 혹은 LG Again'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시 한번 made in Korea LG 레퍼런스를 기대해 본다면 이제 원점으로 돌아가서 G3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차세대 LG G시리즈의 G3는 어떤 모습일까요?
먼저 첫번째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지난 11월 23일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드렸던(참고) LG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첫번째 AP(Application Processor)이자 옥타 코어 모바일 AP '오딘(Odin)'입니다. 오딘은 Octa Core로써 64-bit가 가능한 Coretex-A50 으로 클럭수는 Snapdragon 800과 유사한 2.2~2.3Ghz가 될 것이라는 루머입니다.(via)
오딘은 대만의 TSMC에서 위탁 양산되고. 28nm 고성능 저전력(HPL) 공정으로 생산될 것이며 엑시노스5(Exynos 5410)와 동일한 빅-리틀 방식(big.LITTLE architecture)이 적용되고 이미 LG SiC(시스템 반도체) 연구소에서 완품 사업부로 샘플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딘은 엄밀히 말해서 8코어 기반 세계 최초의 트루 옥타코어 AP인 미디어텍(MediaTek)의 MT6592(참고)와 달리 4코어 기반 '듀얼-쿼드코어'입니다.(참고) 최근 오딘의 벤치마크라 주장되는 Antutu Benchmark가 유출됐는데요.(via) 클럭수가 100MHz~1GHz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느립니다.
이 기기는 An1080 x 1920 디스플레이에 2GB RAM, 4GB 내장 스토리지, 안드로이드 4.2.2 기기라는데 당연히 '프로토타입(prototype)'으로 보입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LG SoC의 GPU인데 차세대 Power VR Series 6라는 것입니다.
1.3GHz 듀얼코어 아이폰5S의 G6430 GPU역시 Power VR Series 6기반으로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오딘이 그래픽 퍼포먼스에 초점이 맞춰졌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차세대 넥서스6가 LG G3에 기반된다면 내년 상반기 출시로 알려진 퀄컴의 차세대 AP인 Snapdragon 805(참고) 탑재 가능성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두번째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최근 모바일 트랜드인 레스 베젤(less bezel) 디자인입니다. 4.95인치인 넥서스5(참고)에서 레스베젤과 '에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가벼운 무게로써 어느 정도 한 손 조작의 가능성 보여준 만큼 G3 뿐만 아니라 앞으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같은 크기에서 더 넓은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더욱 레스 베젤 디자인의 형태를 띄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밖에도 Phandroid(via)와 확인되지 않는 루머를 포함하여 온갖 잡소식을 일단은 다루고 보는 퀄리티가 약간 떨어지지만 다양한 정보를 제공중인 Phone Arena(via)가 지디넷(via)의 소식을 인용하여 오딘과 함께 QHD(쿼드) 디스플레이와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예상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그간 유독 고집스럽게도 전세게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눈 건강에 더 좋지도 않고 해상도가 떨어지만 제조 단가가 싸고 만들기가 쉬운 펜타일(참고) 디스플레이를 고집하던 삼성이 갤럭시노트3를 끝으로 펜타일을 포기하고 갤럭시S5 부터 RGB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참고)
이때 소개했던 내용을 짧게만 리바이벌 하자면, LG는 재팬디스플레이와 합작으로 이미 세계최초로 QH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QHD는 HD(720x1280)의 4배 수준인 WQHD(1440x2550) 해상도로 ppi(인치당 픽셀수)가 5.5 패널에서 538ppi 에 이릅니다.
LG와 재팬 디스플레이에서 만든 세계 최초의 QHD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은 중국의 안드로이드 제조업체인 Vivo의 Xplay3S로 지난 11월4일 Vivo는 QHD 스마트폰을 홍보하기 위해 아이폰과 HTC의 디스플레이와 Xplay3S의 디스플레이를 비교하는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참고)
1600만화소 카메라도 뜬금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최근 LG 모델들의 경향성을 가만히 살펴보면 '디자인(자가복원을 포함한 외관)' '카메라' '디스플레이 화질'입니다. OIS(광학손떨림보정)기능이 크게 개선되고 화소수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인데 일전에 넥서스5에 탑재될 것이라는 루머로 끝났던 리트로 레벨의 멤스(MEMS) 카메라(참고)는 아니더라도 현재 1200만 화소에서 1600만 화소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끝으로 애플의 아이폰5S에서 최초로 도입된 '생체인식'에 있어서는 지문인식(Fingerprint scanner)이 탑재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via) LG는 이미 지난 8월 '손 또는 손가락 자국'과 관련된 상표(출원번호 4520130004717 등)들을 출원했습니다. 상품 설명에는 휴대폰, 테블렛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기재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앞으로 LG에서 출시되는 프리미엄급 플래그쉽 모델에는 지문인식이 탑재되지 싶구요.
지문인식을 처음 접했던건 2009년도에 구입했던 Sony의 VAIO TT26-LN 이었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연동되어 웹사이트 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기억하여 로그인 폼을 자동으로 입력해줬습니다.
참고로 펜텍도 베가LTE-A를 통해 지문인식 기능인 '시크릿'을 채택했습니다. HTC 역시 지문인식을 채택할 것이라는 루머로 LG와 함께 플레그쉽 모델에 대해서 사파이어(Sapphire) 홈버튼을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via) 사파이어 홈버튼은 아이폰5S 지문인식 전망에서도 제기됐던 루머로 일반적인 가십거리 제공이지 싶구요.
삼성만이 유일하게 홍채인식을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이는데 스마트폰 잠금해제하자고 매번 눈에 갖다 대야 하는 번거로움에 의거 부정적입니다만 삼성이 추진중인 의료민영화에 있어서(참고 1, 2, 3) SAMI프로젝트(참고)를 보고 있자면 삼성은 반드시 필드테스트를 위해서라도 홍채인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LG가 넥서스5를 통해서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여 시장에서 어필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해보자면, 기술도 기술이고 디자인도 디자이겠습니다만, 한 해 마케팅 비용만 13조원에 달하는 삼성 반만 마케팅을 하더라도 성공하겠으나,
1. 커스텀 UI 와 순정 안드로이드 킷캣 중 선택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가장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업데이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업데이트 안해줘도 스트레스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착안하여 구글과 협의하에 G3 Google Edition을 따로 출시하는게 아니라 선택권을 준다면 이것이 사실상 차세대 구글 레퍼런스겠고 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2. 미리 선탑재되어 루팅 없이는 삭제할 수도 없게 만들어 놓은 이통사 및 제조업체의 평균 70개에 달하는 기본 탑재 앱수를 과감하게 대폭 줄이고, 불필요한 앱을 삭제할 수 있게, 혹시 다시 필요하다면 구글 플레이 등의 마켓을 통해서 선택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3.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된 만큼 삼성보다 낮은 출고가를 책정하더라도 넥서스5의 선례로 비추어 봤을 때도 이제 아무도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품질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 합리적인 출고가 입니다. 넥서스5 수준은 어렵겠으나 차이가 크게 나질 않는다면 하이엔드급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메리트는 충분할 것입니다.
모든 조건이 동등할 때 가장 단순한 것이 답이라는 오캄의 면도날(Ockham's Razor) 처럼 최근 들어 스마트폰 상향 평준화로 더이상 성능의 차이가 아예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적은 수준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아예 쓰지를 않거나 불필요하거나 기능을 탑재해도 쓸 줄도 모르는 엄청나게 많은 기능을 추가해놓고 그 모든 기능들이 어차피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앱으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이것도 된다. 저것도 된다.' 면서 SW가격을 터무늬 없이 받으려기보다 소비자 취향에 맞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과 각자 개인의 정도에 따라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일 것입니다.
모든 기업들의 '바람'은 아마도 애플의 아이폰이나 구글의 넥서스 처럼,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아도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끊임 없이 가십거리로 루머가 제공되고 제품이 출시되면 활용 혹은 사용 가이드라인 까지 제공되는 것입니다. 기업으로써는 마케팅 비용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기기를 구매한 후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느낄 수 있는 제품 만족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겠죠. 딱히 이렇다할 광고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아 마케팅 비용을 아예 없앤 대신에 구글이 어떻게 애플처럼 매니아층의 형성을 유도했는지를 우리 제조업체들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4년 국내 제조업체의 주요 타겟 고객층은 아마도 중.장년층이 되지 싶습니다. 이미 넥서스5와 아이폰5S로 넘어온 소비자를 제하면 아직도 구형 기기인 갤럭시S2 즈음 단말기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상당하니까요. 같은 이유로 삼성도 갤럭시S5에 LG도 G3에 제품 퀄리티에 있어서 만큼은 승부수를 띄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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