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일베논란에 옥션 탈퇴 운동으로

'크레용팝'이 옥션의 새 모바일CF 모델로 발탁되면서 네티즌들의 '옥션탈퇴운동'이 이어지는 중이다. 현재 옥션에 대한 여론을 정리하자면, '트위터'를 포함하여(참고) 네티즌들이 자주 찾는 사이트인 뽐뿌(참고) 클리앙(참고) 오늘의유머(참고) SLR(참고) 뿐만 아니라 '아줌마들의 성지'라 불리는 82쿡(참고)을 포함하여 '3대 포털 카페', '토렌트'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옥션 탈퇴 러쉬가 이어지는 중이다.

사람들이 '크레용팝'에 이토록 흥분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일베 논란' 때문이다. 크레용팝의 소속사인 크롬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공식적으로 일밍아웃('나 일베한다'고 사람들에게 공언)한 일베이고 소속 연예인중 하나가 일베라는 의혹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크레용팝 멤버 중 '노무노무(故노무현 대통령 비하 일베용어) 쩔뚜기(故김대중 대통령 비하 일베용어) 100대2 패싸움 일진논란'의 한 멤버(24세)를 지목중이기도 하다.

'크레용팝 보기 싫어서 옥션 탈퇴해야겠다.' '나도 탈퇴했다.' '나라고 못할소냐!' '탈퇴 전에 탈퇴 사유를 적는 곳이 없으니 상품평이나 항의 메일을 보내라.' 등 여론의 옥션에 대한 분위기는 좋지 않다. 더욱이 크레용팝에 대한 반감에 옥션 탈퇴 러쉬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클리앙'의 한 사용자가 옥션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가 받은 답변이 올라온 것이 계기가 됐다.

옥션에서는 '신선하고 혁신적인 서비스와 상품을 그대로 전달드리고자 모델 기용면에서도 그런 혁신성을 시도했다.'고 했으며 '최근 일베 논란으로 부정적 이미지의 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숙지하고 있지만 향후 더 좋은 노래와 퍼포먼스로 팬들과 호흡하겠다는 크레용팝의 자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니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옥션이 크레용팝이 일베논란이 있는 것도 알고 있고, 일베와 크레용팝에 대한 반감이 있는 소비자가 대다수라는 것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델로 발탁했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다음의 3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1. 옥션, G마켓은 미국 이베이가 대주주다. '옥션 이베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것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인 정서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2. 홍보 담당 한국인 직원이 일베에 대해서 관대하거나 일베이거나

3. 크레용팝이 일베논란으로 노이즈마케팅으로 효과를 봤듯이 옥션 역시 일베효과를 노린것일 수도 있다. 는 얘기다.

전자이던 후자이던 삼자이던 '댓가는 치루게 해야'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우려스러운 부분은, 앞으로 '몇년 후'다. 당장이야 '수간, 강간, 여성혐오, 7세조선족여아 집단 강간모의, 일베져스(주의. 혐오샷이라 일베져스가 무엇인지 링크만 걸어둡니다. 참고), 노무현 비하, 김대중 비하, 전라도 비하, 5.18폭동절 논란, 5.18 피해자 홍어택배 비하 논란'등 일베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크지만,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큰 아이돌'이 일베돌로써 친근하게 느껴진다면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K리그시축취소 사건'(참고)이 있었을만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옥션이 크레용팝을 모델로 기용했다는 것은 1. 소비자와 여론을 무시하거나 2. 옥션 역시 일베효과를 노린다고 밖에 볼수 없다.

한국 참 신기한 나라다. 만약, 미국에서 KKK(Ku Klux Klan)단원이 美최대 쇼핑몰인 아마존의 모델로 발탁됐다고 해보자. 아마 대통령부터 미 의원들이 나서서 사과하고 해당 쇼핑몰은 소송 러쉬로 천문학적인 액수의 보상금을 물어야 할것이다. '일베제과점'(참고)에 이어 '일베몰'이 등장하는건 아닌가 싶어 씁쓸하기만 하다.

보이콧(boycott)이란, 소비자가 기업에 보내는 메세지다. 소비자는 기업의 행실에 대하여 항의의 뜻으로 '구매를 거부'하여 기업에게 소비자의 뜻을 전하고 관철시킨다. 크레용팝을 보이콧하고 일베를 보이콧하라 강요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이 일베와 맞는다면 그뿐이고 아니라면 '보이콧'으로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늘 그랬듯이 '선택은 본인의 몫'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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