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5 판매부진으로 일본발 부품 수주를 50%로 줄였다는 소식이다. 이 뉴스가 나온 후 애플 주가가 폭락하는 등 미국 정부보다 현금보유고가 많은 애플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아이폰5의 판매부진 원인은 무엇일까? 언론에서 흔히들 말하는 '혁신이 없어서' 일까? 그럼 되물어보자. 아이폰5가 아닌 다른 잘 팔리는 스마트폰들은 도대체 어떤 '혁신'이 있어서 잘 팔렸을까?
차세대 아이폰(아이폰5S 혹은 아이폰6)의 디스플레이가 4.8인치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루머다.(via) 출시 시기는 3월 혹은 7월에 출시될 것이고, 멀티컬러(예를 들자면 핑크 컬러의 아이폰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에 레티나/IZGO(참고)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이라고 한다.
'아니, 4인치도 모자라서 이제 4.8인치?'
나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애플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순식간에 들었다. 아이폰5가 잘 안팔린 이유는 결국 소비자에게 아이폰5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아이폰을 사용중인 소비자에게 아이폰5를 구매할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도 마찬가지니까 안 팔린 것이다. 당연하지 않나?
그렇다면, 아이폰을 사용하던 소비자와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가 구매한 스마트폰의 특징을 살펴보면 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고사양' 과 '다양성' 이다.
똑같은 사양을 두고 iOS와 다른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기기를 놓고 비교해보자면, 아이폰의 성능이 벤치 점수만 놓고 보자면 월등하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예로 들어보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전통적으로 '고사양'이었으며 색상도 다양했고 디스플레이 크기도 다양했다.
모바일 OS 후발주자(참고)로써 고사양 임에도 불구하고 OS와 기기를 최적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으니 더 높은 사양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해야만 했다.
고사양에 있어서 전제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조건은 '배터리 사용시간'이다. 고사양을 구동시킬 전력이 필요했고, 이는 배터리 기술의 한계에 부딛쳐 결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배터리 크기'를 결정했다.
배터리 크기에 맞춰 스마트폰에서 전력소모가 가장 많은 디스플레이 크기도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늘 아이폰 보다 크기가 컸으며 '탈부착식' 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이 강요된 전략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까지 원-톱 애플에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는 결정적으로 승부사 '故스티브잡스'가 있었다.
(국내 언론에서는 이슈화 되지 못했지만, 진저브레드는 UI의 투박함은 둘째치고 태생적으로 보안이 문제였다. 참고)
'왜 차세대 아이폰은 커질 수 밖에 없는가'
애플은 스티브잡스 사후 팀쿡체제로 들어섰고, 구글은 ICS와 젤리빈을 연달아 발표했다. ICS에서는 UI의 투박함이 사라지고 젤리빈에서는 기기와 OS간의 최적화 지원이 향상됐다. 즉, '썸씽스페셜'을 보여주던 승부사도 없고 OS간의 격차가 좁아졌거나 사라졌다는 것이다.
OS간의 격차가 사라졌다는 얘기는, '다양한 소비패턴'을 가진 소비자가 더이상 아이폰만을 고집할 이유가 줄었다는 얘기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색상과 더 높은 사양의 스마트폰을 아이폰 보다 더 저렴하게 공급중인데, 애플은 똑같은 크기와 똑같은 색상과 더 낮은 사양의 스마트폰을 더 비싸게 판매중이다.
(여기서 가격은 해외 기준으로 애플은 신제품을 발표할 당시 가격을 공개하고 전세계에서 동일한 가격을 받는다. 반면 국내 업체는 가격을 공개하지 않으며 국내에서 해외가격보다 약 2.5배 평균 50만원 가량 비싸게 판매중이다. 참고)
소비자 선택이 뻔하지 않는가? 더욱이 구글이 최근 LG와 함께 출시한 저가격 고사양 넥서스4를 보면 도저히 아이폰5를 사야할 이유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애플은 변화가 필요했고, 변화에 전제되는 것은 안드로이드 제조업체가 갖었던 고민과 같은 고민일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작년 5월경 아이폰5가 출시되기 전 아이폰5가 4인치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논한적이 있다.(참고) A5 보다 2배가 빠른 A6를 탑재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전력'이었다. 4인치는 애플이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전략'이라기보다, 'A6를 구동하기 위해서, 가장 컴팩트한 스마트폰을 위한 최소한의 크기'였던 것이다.
아이폰5의 실패로 애플이 취할 수 있을 전략은 안드로이드 제조업체가 취했던 전략밖에 없다. '고사양'과 '다양성'이다.
현재 3.5인치~4인치 라인업을 갖춘 애플이 4.8인치 아이폰까지 출시할 확률은 매우 높다. 이유인 즉,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는 중인 애플의 새로운 파트너인 인텔이 스마트폰용 48코어 모바일 헥사코어를 개발중이라는 루머(참고)를 들수 있다.
48코어는 왠만한 PC사양이고 CPU를 6개 돌린다는 얘기는 엄청난 전력소모를 요구할 것이다. 아무리 애플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생산해왔기에 OS와 기기간의 최적화를 잘 한다고 할 지라도 현재 배터리 기술 수준으로 48코어를 4인치로 돌리기에는 어려워보인다.
더불어 애플은 탈착식도 아닌 일체형을 고집중이니 사양을 늘린다면 '배터리 크기' 밖에 답이 없을 것이고 '디스플레이 크기' 역시 커질 수 밖에 없다.
애플에게 4.8인치는 4인치 아이폰5 처럼 '애플의 선택이 아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일 것이다.
더불어, 멀티컬러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다본다. 현재 블랙과 화이트 2가지 색상의 아이폰 라인업을 갖춘 애플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 충족을 위해 레드 혹은 핑크 아이폰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 루머는 4.8인치 아이폰 보다 다소 불확실하다. 이유인 즉, 4.8인치 아이폰은 애플이 안드로이드 제조업체와 경쟁하여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데 '멀티컬러'는 애플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급작스런 변화를 지향하지도 원치도 않는 애플이 갑자기 4.8인치에 멀티컬러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현재 아이팟나노가 7가지 색상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으로 비추어볼 때 7가지 색상의 아이폰이 나올것이라는 얘기는 당연히 아니겠으나, 블랙 혹은 화이트 외에 다른 색상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니까 이런 레드 아이폰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
몇일전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을 국내 언론들이 일제히 오보한 적이 있다.(참고) 이는 중국발 소식이 번역이 잘못되어 외신에서 보도된 것을 국내 모 매체가 최초로 보도했고 여기저기서 팩트 확인 없이 그대로 배껴서 보도한 것이다.
(기사 배껴쓰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촌극이었다. 바로 다음날 애플은 저가 아이폰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확인됐다. 그도 그럴것이 구글이 2013년 출시를 목표로 자사가 인수한 모토로라를 통해 초저가 스마트폰 'X폰과 X테블렛'을 출시 준비중이라는 루머가 있는 마당에 아마존의 킨들파이어와 넥서스7 넥서스4에 점유율을 뺏겨본 애플이 스스로 시장 가능성을 닫을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정황을 종합해보자면, 차세대 아이폰의 크기는 더 커질 것이고 색상의 다양화를 가져올 수도 있으며 단일기종을 포기하고 라인업(고급형과 보급형)을 늘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출시 시기를 보자면 갑자기 뜬금없이 발표하기 보다는 과거처럼 애플의 연중행사인 March Event(3월) 와 WWDC(개발자컨퍼런스, 6월~7월) 중 하나일 것이다. March Event에서는 아이패드5와 아이패드미니2 출시 루머(참고)가 있는 만큼 WWDC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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