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현금 보유고 $970억 를 $1 지폐로 쌓아 올리면, 높이가 '6593마일 -1,095km, 한반도 2.7배'라고 합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의 고도가 '205마일 - 329km'이니 이보다 32배가 높을 만큼 현금을 긁어 모으는 중입니다.)
2009년 11월 30일 아이폰3GS가 국내에 도입됐을 무렵에는 전세계가 바야흐로 '아이폰 열풍'이었습니다. 전화기에서 WiFi가 되고 전화기로 게임을 즐기며 전화기에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하여 전자사전, mp3, 시계 와 같은 각각 따로 들고다녀야 할 IT기기들을 통합시켰을 뿐만 아니라 애플(Apple)이라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다소 변방(?)이면서도 신선, 획기, 참신, 혁신, 디자인까지 모두 갖춘 애플의 모바일기기는 단순 디바이스 그 이상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1980년대 이전에는 '애니악'과 같은 초대형 컴퓨터만이 있었고, IBM과 같은 대형 제조업체들이 컴퓨터 시장을 장악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때 이 초대형 컴퓨터를 세계 최초로 개인용으로 들고나온 것이 PC(Personal Computer)의 기원이자 스티븐잡스의 애플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일약 시장을 석권한 애플은 독단적이고 패쇄적인 자사정책을 고수하여 시장에서 고립되었고 급기야 MS를 선봉장으로 하는 Windows 진영에 의거, 소수 매니아층으로 전락했으며 스티븐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30년이 지나서, 2001년 10월 스티븐잡스는 5GB 하드디스크가 내장된 '아이팟'이라는 음악재생플레이어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출시 당시 비싼 가격으로 실패할 것이라 여겨졌으나, 2004년 기준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아이팟'의 성공요인은 PC회사인 애플의 음질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절대적으로 '아이튠즈'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 스티븐잡스가 아이팟터치를 내놨고, 아이팟터치에 전화기능을 추가한 아이폰, 출시 당시 단지 아이팟터치를 9.7인치로 늘렸을 뿐이라며 조롱의 대상이었던 아이패드는 '테블렛시장'을 개척하면서 애플을 美정부 보다 현금보유고가 많을 만큼 '돈방석'에 앉혀놨습니다.
cf. 스티븐잡스가 최종적으로 생각하던 모바일기기의 이상형은 '아이패드'였다고 합니다. 좀 더 빠르게 부팅할 수는 없을까? 좀 더 배터리를 오래쓸 수는 없을까? 어디서든지 인터넷을 할 수 없을까?라는 잡스의 필요성에 의거 아이팟터치 > 아이폰 > 아이패드까지 오게 됐다고 합니다.
2009년 즈음에 시장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구글(Google)의 안드로이드가 출시된 이후, 향후 3년안에 MS가 그러했듯이 구글을 선봉장으로 한 안드로이드 40여개 제조업체 연합에 의거, 애플은 80년대의 도돌이표를 찍으며 소수 매니아층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는데 2009년을 기준으로 하면 2012년이니 딱, 내년이 되는 시점이군요.
AllThingD(월스트리트 저널의 계열사)에 따르면, 美 현지시각 26일, 투자은행 퍼시픽크레스트의 분석가 앤디 하그리브스의 보고서를 인용, 3분기 애플 제품 한 대당 이윤이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 하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폰5 덕분에 세계최대 모바일시장인 미국에서 역전됐던 모바일OS점유율 1위를 되찾았는데 다소 의아하다고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에 대해서 국내 언론들은 늘 그랬듯이 앞/뒤 다 짤라놓고
"돈 긁어모으는 애플, 내년 말이 끝이다"(via)
라며, 애플의 수익 구조가 정점을 찍었으니 애플이 당장 2013년 부터 망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보도했습니다만 사실은 약간 다릅니다.
이 내용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하그리브스'는 애플의 총 마진이 감소한 것은 아이폰5의 총 부품 가격이 $370으로 이전 기기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동일한 것도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즉, 이는 애플이 당장이라도 큰일이 나는게 아니라
- 아이폰5의 부품 가격이 상승했으니
- 아이폰 한 대당 마진이 감소했다는
너무도 당연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2007년 최초로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아이폰 대당 마진이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성능과 사양은 늘어나는데 늘 같은 가격을 고수하는 애플이 이와 같은 문제점이 발생한 이유는, 세계 최대 부품 제조업체인 삼성에게 하도급을 점진적으로 중단하는 과정에서 부품가격이 약간 상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성은 생산 능력이 있고 애플은 구매 능력이 있으니, 미리 선불로 대량구매하여 가격을 낮출 수가 있었으나, 삼성 정도의 제조업체가 흔치 않으므로 부품 가격 상승은 불가피했을 것입니다. (또한 4인치로 커진 레티나디스플레이의 단가 역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cf. 아이패드 미니 디스플레이도 삼성이 아닌 LG(참고) 애플 맥북 아이패드용 삼성 배터리 하도급 중단(참고)
하그리브스는 "애플이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기를 판매해야만 할 것"이라 언급했으며 "애플은 단기적으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야 할 테지만 결국은 시장의 한계를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라고 코멘트를 넣었습니다.
잡스 이후, 애플에 망(亡)조가 보인 것은 사실입니다. iOS 6에서 이슈가 됐던 오픈스트리트 기반 애플맵은 몰매의 대상이었고, 급기야 애플맵 제작 책임자를 해고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via) 아이폰5와 아이패드미니의 디스플레이 파편화는 둘째치고, 최소한 1년은 신제품으로 쓸 수 있던 iDevice(iOS를 사용하는 기기)들은 2013년 2분기에 아이폰5S(via)와 아이패드미니2(레니타디스플레이, A6)까지 출시한다고 하니, 애플 올드유저들에게 애플이 망할 때가 됐다(?)는 것을 직감시켜줍니다.
일반적인 기업에게 '하그리브스'의 충고는 지극히 안정적인 기업 정책이겠으나, 전세계 IT시장을 선도하던 잡스의 애플에 열광하던 이유는 이런 지극히 안적적인 기업 정책이 아니라는 것을 팀쿡이 모르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 한 때나마 iOS에 열광했던 사용자로써 안타까울뿐입니다.
하그리브스의 분석이 사실이 아닌게 아니고,(대당 생산비용은 확실히 증가) 이런 얘기들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만(2009년 부터 나왔던 얘기들), 국내언론에서 앞/뒤 다 짤라서 왜곡해놓은 내용과는 다른점이 있다는 부분에서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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