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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통신사는 왜 3G 테더링을 막는 것인가

T.B 2012. 2. 1. 10:53


미국에서는 3G를 이용한 테더링에 아예 별도 요금이 부과됩니다. 즉, 미국에서는 데이터 트래픽을 '요금'이라는 통신사 정책으로 해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도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제가 KT 사용자이니 KT를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KT에 비해서 WiFi망이 부족한 SKT의 경우 무제한 요금제가 '진짜' 무제한 요금제인 반면, 2.5G의 LGU+나 KT(3G)'무늬만 무제한 요금제'(http://ryueyes11.tistory.com/344)일 뿐만 아니라, KT에서도 WiFi망에서의 테더링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는 무슨 얘기냐 하면, KT가 서비스 중인 WiFi망인 Olleh WiFi KT 가입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접속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KT망에 접속한 다음 아이폰의 핫스팟을 이용하여 다른 기기에 연결할 경우 WiFi 연결이 아닌 3G 연결(속도/요금 모두)이 적용됩니다. 즉, 5.4 요금제 일 75MB ~ 9.4 요금제 일 300MB에서 차감되어 '데이터 속도 제한'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거기에 한달 내내 사용해야하는 3G 데이터 용량이 정해져있는 4.4 요금제 500MB 3.4 요금제 150MB로써는 KT망을 이용한 테더링은 꿈도 못꾸게 하겠다는 'KT의 훌륭한 정책'이 되겠습니다.(즉, KT 서비스를 이용하시려면 5.4 + 부가세 10% + 기기값으로 결합서비스 할인 정도에 따라서 1인당 최소 6~7만원 이상은 내세요^^" 가 되겠습니다.)

cf.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통신쇄국정책에 힘입어, '황금알'을 낳고 계십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같은 기업들 들어와서 망해봐야 정신을 차릴런지..

어쨋든 이런 소비자에게 있어서 비합리적인 통신사 요금제에 대항하는 방법으로는 TetherME, MyWi, PDANet 과 같은 테더링 트윅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트윅들은 탈옥이 필요하기에 순정 iOS 사용자들에게는 '먼나라 이웃나라' 얘기입니다.

짤리는 어플들 애플과 통신사의 이해관계



앱스토어에도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어플이 등록된 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앱스토어 역사상 딱 2번 금지된(?) 테더링을 지원하는 앱이 등록된 적이 있습니다. 그 첫번째로는 2011년 11월 28일에 등록됐다가 24시간이 채 안되서 사라진 iTether입니다. iTether는 미 통신시장 소비자들의 울분(?)을 마케팅하는 듯한 다소 불편한 인상과 함께 $14.99 라는 가격으로 출시됐었습니다. MAC/PC모두 연동됩니다만, 결국 순정 사용자들보다는 .ipa 크랙파일로 탈옥 사용자들에게 널~리 사용되는 중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트윅으로는 어제(2012.01.30) 등록됐던
 QuasiDisk($1.99)가 있습니다. QuasiDisk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24시간이 채 되기전에 '짤렸습니다.' $14.99 대비 $1.99 라는 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가격으로 등록되어 구매를 완료한 사용자들도 있을테고, 그렇지 못한 사용자들도 있겠습니다만 순정 iOS 사용자들에게 있어서 이런 머스트헤브 아이템이 자꾸 짤려 나가는 것을 보면 '애플과 통신사가 가둬놓는 틀(jail)을 깨부라고(break)'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cf. 사실,, QuasiDisk를 아이폰 '아이패드 앱 추천' 카테고리에 소개할까 했다가 금새 짤린거 보고 발끈해서 글을 쓰는 중 입니다. >..<


애플과 통신사는 왜 3G 테더링을 막는 것인가

애플과 통신사는 왜 3G 테더링을 막는 것일까요? 1차적으로는 특히 아이폰 사용자들이 타 플랫폼 사용자들보다 3G를 통한 인터넷 사용량이 높기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 과부하의 주 원인이라는 점일 것입니다. 통신사에서는 이 3G 테더링만 봉쇄해도 추가 증설이라는 지출 없이 기존의 가입자들에게서 2년이라는 약정 기간동안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좀 웃기는게 데이터 트래픽의 80%이상이 헤비유저들에게서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3G 데이터 제한 이전의 헤비유저들은 적게는 월 20GB 부터 많게는 월 수백GB까지 사용했다는 통계가 국내언론에도 보도된바 있습니다. 이는 3G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후 유료 인터넷을 아예 끊어버리고 테더링으로만 PC/MAC을 사용하면 충분히 가능한 데이터 사용량입니다. 영화 1편에 수GB인데 웹서핑과 다운로드를 포함한다면 수백GB 찍는 것이야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겠죠.

문제는 이 헤비유저를 핑계로 애꿋은 일반 사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까지 제한한다는 점입니다. 통신사에게 이런 통계는 '헤비유저 사용량을 제한하여, 일반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데이터 서비스를 하겠다''일일 데이터 사용량 제한'이라는 '아주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 LGU+나 KT에게 '무늬만 무제한 요금제'라는 훌륭한 정책에 대한 '영감'을 주셨습니다.

cf.
SKT는 아직 데이터 제한이 없습니다만, 필요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데이터 제한을 할 수 있다고 공지중입니다.
cf. 지극히 개인적으로 이런 데이터 사용량 제한은,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 투자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즉,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정책'으로 헤비유저 문제를 떠나서 전면 데이터 사용량 제한 해제가 맞다고 봅니다.
cf.  
LTE망 구축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마당에, 3G 증설 대신 LTE망에 투자가 이통사로써는 이득입니다.
 
짤리는 어플들 털리는 아이폰

이러한 애플과 통신사의 이해관계 덕분에 어플은 짤리고 아이폰은 탈옥되는 중입니다. 과연 이게 애플과 통신사에게 장기적으로 득이 될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통신사가 데이터 제한을 풀던가, 애플이 테더링을 인가하던가 하지 않는다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계속 탈옥을 시도할 것입니다.

애플로써는 애플의 지적재산권에 손해가 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 통신사로써는 오히려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소수의 문제를 다수의 문제로 확대시켜 '기업을 선택한 소비자가 지불한 돈 만큼의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이에 대한 개선점을 요구 또는 추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올해 말 까지 LTE전국망이 어느 정도 구축될 것이라고 합니다. 애플은 2012년도에 출시하는 모든 iDevice 모바일 제품에 LTE 모듈을 탑재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패드3아이폰5가 곧 나오는 만큼 기기의 선택못지 않게 통신사에 대한 선택도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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