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던 언팩 이벤트(Unpacked Event)에서는 그야 말로 "볼 거리가 없었다." 삼성은 시간은 때워야겠는데, 할 말도 없고, 보여줄 것도 없어서인지 쓸데 없는 삼성페이의 카드사 소개 ~ 기어에서 시간을 질질 끄는 모습을 보였다.
웨어러블PC를 삼성이 들고 나왔을 당시, 삼성의 '삼부심'은 '대단했다.'는 표현이 적절할 지경이었다. 갤럭시기어는 다른 모든 스마트폰과 연동되지 않고, 오직 갤럭시노트3만을 지원했다.
다른 모든 스마트폰과 연동되게 출시해도 안 팔릴판에, 이해할 수 없는 이같은 전략은 결국 실제 판매량은 5만대에 불과했으나, 무려 16배나 부풀린 80만대를 팔았다고 '사기'를 쳤다가 WSJ에서 직접 취재에 나서자 판매량이 아닌 출하량이라 변명을 하는 글로벌 망신으로 이어졌다. 이후 삼성의 스마트워치는 모든 스마트폰과 연동되게 전략이 수정됐으나 '안 팔리는 중이다.'
삼성의 해법은 이번에도 애플이었다. 9월 3일 공개될 것이라는 갤럭시기어S2의 인터페이스는 2014년 애플워치가 출시되기 이전의 갤럭시기어 인터페이스와는 '완전히' 다르게, 애플워치가 출시된 후 '애플워치 스럽게' 바꼈다.
중국 OEM 제조업체들이 애플을 배끼고 애플과 이슈거리를 만드는 이유를 두고, 국내 언론에서도 "기술력 없는 후발주자로써 이슈거리를 통해 저비용 고효율 광고 효과와, 두 업체가 경쟁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착시 효과를 갖을 수 있다."라는 분석이 있었다.
똑같은 논리로 삼성에 적용해보자. 삼성은, 기술력 없는 후발주자로써 애플을 따라했고, 이번에는 기술력 없는 선발주자로써 애플을 따라한다. 기술력 없는 기업, 파운드리 산업 레벨을 넘지 못하는 하청업체의 한계를 자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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