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보그(Vogue) 차이나에 등장한 애플워치로 보는 애플의 마케팅 전략

T.B 2014. 10. 10. 16:53


이전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애플(Apple)이라는 기업은 정말인지 적은 비용으로 최대 광고 효과를 내는 기업이라는 생각입니다. 매니아들에게 루머라는 '가십거리'를 던져주고 대중의 관심을 받습니다. 나올 듯 나올 듯 하면서도 나오지 않는다던지, 나오기는 하는데 뭔가 2%부족(예를 들자면 iOS기기의 RAM을 들 수 있겠죠?) 부족한듯 하면서도 시장 트랜드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완벽한 사후지원을 통해 얻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가격은 '기업 입장에서 로망'일 것입니다.


애플 워치가 유명 패션 잡지인 보그(Vogue)에 등장했습니다. IT잡지가 아니라 패션잡지라는 것에 주목 할 필요가 있겠죠. 애플이 비공식적으로 보그와 접촉을 했는지 혹은 보그가 자체적으로 애플워치를 다뤘는지는 모르겠으나 '2015년 초에 출시 예정인 애플워치'에 대한 입수 경로는 공식적이라는 전제에서 아무도 알 수 없겠습니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모델은 캘빈클라인 플래티늄 라벨 2014 봄 시즌 광고에도 등장한 중국의 탑 모델 리우 웬(Liu Wen)입니다. 중국판 11월호 보그(Vogue) 표지를 장식한 리우 웬이 차고 등장한 애플워치에 관한 설명을 좀 덧붙이자면, 웬의 애플워치는 18캐럿 옐로우 골드 에디션 애플워치입니다. 애플워치 옐로우 골드 에디션은 $1,200 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판 보그의 편집장인 안젤리카 청은 BoF(The Business of Fashion)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9월 애플 미디어 이벤트 당시 '애플 CEO인 팀쿡'과 애플의 산업디자인부문 부사장인 영국 출신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Sir Jonathan Ive)를 만나 애플을 이끌고 대표하는 2인에게 직접 애플워치 개발 과정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많은 매체가 언급했듯이 애플은 확실히 애플워치에 IT기기로써 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콘으로써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고자 하는 마케팅 전략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라는 확신이 드네요.



(중앙에 위치한 할머니가 미국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고 좌측의 선글라스 낀 할아버지는 그 유명한 독일 출신의 패션계의 살아있는 신화이자 레전드로 취급받는 '칼 라거펠트'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칼 라거펠트는 펜디, 샤넬, 본인 명의 브랜드인 칼 라거펠트의 수석 디자이너죠. 우측으로는 조너선 아이브가 보입니다.)



image by MacRumors


지난 9월에는 파리에서 열린 파리 패션 위크 부티크 콜렉트(Boutique Colette)에서도 애플워치가 등장했었습니다. 파리 명품가에 들어선 애플워치는 전자제품 숍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전자제품이 아닌 명품 브랜드 취급을 받았던 것이죠. 함께 참여한 브랜드를 짚어보자면 마크제이콥스, 몽클레르, 미쏘니, 입생로랑, 꼼데가르송 등이 있습니다.


이게 그냥 가능했던 것은 아니고, 애플이 최근 영입한 영국의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 전 CEO인 안젤라 아렌츠의 기획으로 아렌츠는 '전형적인 명품 브랜드의 고 부가가치 창출 전략'을 취함으로써 애플워치의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로 알루미늄 바디의 기본형은 $350이지만, 이 행사를 계기로 애플워치의 스페셜 에디션은 최소 $2,000 ~ $5,000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들 잘 아시겠습니다만 많은 명품 브랜드들은 잡지나 패션쇼를 통해서 제품을 선보이고 쇼에 등장했던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에 가격 차이를 두며(예를 들자면 블랙 라벨/블루 라벨 등이 있겠죠?) 쇼에 등장한 상위 라벨에는 희소성과 함께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쇼에 등장하지 않은 중하위 라벨에는 상위 라벨이 갖는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를 통해서 일반 브랜드 이상의 가격을 책정하여 수익을 얻는 중입니다. 아렌츠는 그녀가 가장 잘 해오던 것을 애플워치에 멋지게 적용해 낸 것이죠.


'매니아' 입장에서의 애플워치의 현재 상태는 미완성에 가깝습니다. 아니, '좀 쎄게 말하자면' 'IT 기기로써 망작'에 가깝다는 입장입니다. 애플워치 공개 후 이전 글을 통해서 왜 애플워치가 쓸만한 기기가 되질 못하냐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앞/뒤/좌/우 다 자르고 짧게만 논하자면 1. 완전방수가 아닌 생활방수라는 점 2. 소비전력 3. 꽤 두꺼운 두께 4. 초기 시장의 서드파티와 어플리케이션 5. 애플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1세대 제품(v1.0)은 늘 프로토타입에 가까웠다는 점이었습니다.


애플워치가 망할 것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v1.0 초기 제품은 피하는게 낫지 않겠냐?는 취지였고 비슷한 논리로는 Ars Technica의 'Don’t buy the Apple Watch version 1.0'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 애플워치는 시장에 선보이지 않았고 정식 출시는 2015년 초로만 알려졌으며 그 안에 많은 부분이 개선 될 여지는 있습니다.


애플의 마케팅 전략은 대단하다는 표현을 넘어서 경이롭습니다. 모든 기업이 원하는 것이 높은 이문을 남기는 고부가가치라면 애플은 IT 전자제품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이 분야에서 원가대비 수십배 혹은 수백배를 넘어서는 말도 안되는 가격을 당연시하게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명품 업계에서 찾은 것입니다.


이전 글에서 자세히 언급했습니다만 애플워치가 출시된 다고 당장 롤렉스나 바세린 콘스탄틴 등의 시장을 위협하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롤렉스를 찰 정도의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애플이 애플워치의 가격을 롤렉스 만큼 책정 할 지라도 애플워치에 관하여 그만큼의 희소 비용을 지불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존에 출시된 웨어러블 스마트워치 시장에는 충분히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350이라는 애플워치의 기본형 가격전략은 그 이하의 G-Shock이나 카시오 등의 전자손목시계 시장에게 까지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고 고가 시계 시장과 저가 시계 시장 사이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이윤을 얻게 됐습니다. '누구나 원했고 누구나 할 수 있던 것이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던 그것'을 애플은 이번에도 시도를 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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