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내 손안의 작은 포털 카카오페이지는 포털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T.B 2013. 1. 9. 13:23



2009년 11월 30일 국내에 아이폰3GS가 도입되면서 국내 업계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당시로써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휴대폰에서 WiFi'가 됨은 물론이고, 당연히 돈을 내고 써야한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문자'조차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가 하면, '음성통화'까지도 무제한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이런 기능들은 모두 이전부터 PC에서 가능한 일이었다. '스카이프'를 통한 가입자간 무제한 음성통화와 메신저를 통한 문자채팅이 내 손안의 작은 PC '스마트폰'으로 들어왔을 뿐이고, WiFi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셀룰러데이터통신'으로 WiFi 핫스팟이 없는 지역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차이점과 운영체제(윈도우 혹은 맥이 iOS 혹은 안드로이드 등)가 모바일OS라는 차이점 밖에 없다.


현재 전세계 '무제한 문자 채팅 앱' 1위는 와츠앱(Whatsapps)이다. 와츠앱은 아이폰이 발매되기 이전부터 아이팟터치 사용자간에 널리 보급됐던 앱인지라 아이폰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용이 가능했다. 그런데 이 와츠앱은 $0.99라는 유료앱이다. 


'꽁짜 정말 좋아하고 컨텐츠를 유료로 구매한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 한국인들의 특성 때문인지, 유독 국내 앱스토어에서는 인기가 없었고 이 와츠앱의 아류들이 우후죽순으로 등록되다가 최종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개인정보 3자제공'을 댓가로 사용중인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이 처음부터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3자제공을 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순수하게 무료로 제공하다가 인프라를 확보한 후 일방적으로 약관을 변경해버렸다. 이 와중에 논란과 잡음이 있었고 이미 팔아먹을데로 다 팔아먹은 3천만 가입자의 개인정보는 고스란히 카카오톡 몫이다.


카카오톡은 가입자 개인정보 판매에 한계가 이르자, 다른 수입원을 찾기 시작했다. 기업이 자원봉사 혹은 사회봉사를 하는 단체는 아니니 여기서부터는 비난 받을 문제는 아니다.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아지트, 카카오스타일, 카카오링크 와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이중 딱히 수익성을 찾았다고 볼만한 컨텐츠는 한 때 열풍이었던 '애니팡'에 힘입어 카카오게임 정도이나 아직도 지속적인 수익성은 불분명하다.


카카오톡 입장에서는 무언가 '고정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수입원'이 절실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카카오페이지'이지 않을까 싶다.


'카카오페이지란 무엇이고 어떤 서비스인가?'



카카오페이지란, 일단 '앱'으로 출시된다. 사용자들은 이 앱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고 컨텐츠 이용 건당 500원씩 돈을 내야한다. 컨텐츠 제공자는 카카오톡 측에 연회비를 내고 컨텐츠를 등록할 수 있으며 500원에 대한 수익금으로 마켓 제공자(구글 혹은 애플) 30% 컨텐츠 개발자 50% 카카오톡 20%의 수익구조로 나누게 된다.


제공되는 컨텐츠는 제한이 없다. 말 그대로 그냥 '컨텐츠'다. 만화가 될 수도 있고 잡지가 될 수도 있고 mp3(음악)가 될 수도 있고, 일반 블로거들이 이제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고 카카오페이지에서 컨텐츠를 돈 받고 팔 수도 있으며, 심지어 뉴스도 판매할 수 있다.


그러니까 결론은 유통되는 모든 컨텐츠를 유료화하자는 것이다.


기존에 컨텐츠 제공자가 모바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광고나 공동구매' 혹은 '앱 출시' 정도였다. 카카오페이지는 웹에디터를 제공하여 굳이 앱을 출시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컨텐츠를 판매할 수 있게됐다. 컨텐츠 건당 500원이라는게 별 것이 아닌것 같아도 카카오톡 가입자가 3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비추어볼 때 절반 정도가 1건의 구매를 한다고 치면 '1500만 x 500 = 75억원' 이다. x 30을 하면 월매출 규모만 무려 2250억원이다. 연간 매출이 '조' 단위라는 얘기


'카카오페이지 그 한계와 위험성'



카카오페이지의 한계는 다름 아닌, 카카오톡의 성공요인이 바로 그 한계다. 카카오톡이 전세계 무제한 문자채팅 앱 1위의 단돈 천원($0.99)짜리 어플에 벌벌떠는 한국인들의 꽁짜 좋아하는 습성으로 성공을 했는데, '컨텐츠 = 무료'라는 인식을 어떻게 바꿀지 궁굼하다.


주 고객층은 인터넷 검색이 자유로운 젊은층 보다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잘 모르며 비교적 결재가 자유로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사용자가 될 것이다. 즉, 그간 인터넷 검색을 잘 못해서 상대적으로 '정보의 박탈감'을 갖었던 장년층들에게 어필하여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이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양질의 컨텐츠'라는 명목으로 카카오톡이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다는 것도 문제다. 카카오톡측은 컨텐츠 내 광고를 불허하며, 컨텐츠의 질을 스스로 자체 검열하겠다고 밝혔다. 즉, 컨텐츠 제공자는 철저하게 카카오톡이 제한해둔 규정 내에서 통제되며 사용자는 그 통제된 컨텐츠를 제공받는다.


이렇게 되면 위험성이, 인기순위 판매순위 등의 투명성이 사라지면서 왜곡된 컨텐츠를 제공받을 확률이 크다. 카카오톡은 아마도 '모바일계의 포털을 꿈꾸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싸구려 컨텐츠와 저질광고로 도배된 포털을 비난하며 출시하는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지가 과연 포털의 대안이 될 수 있을건인가는 둘째치고, 이제 곧 2013년 1분기 부터 서비스를 시작해봐야 알겠으나 카카오페이지가 제시하는 규정(참고)을 보고 있자면 카카오톡이 포털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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