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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구글 넥서스4에 기대되는 점들

T.B 2012. 3. 5. 00:17


구글의 넥서스 시리즈 후속 모델인 (가칭)넥서스4(Nexus)LG에서 만들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구글은 무료로 배포중인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에 대한 표준규격을 제시하기 위해서 그간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 시리즈를 출시해왔으며, 하드웨어 제조업체에게 제조를 위탁하고 설계부터 생산 및 판매까지 구글이 관리하는 레퍼런스 방식을 채택해왔습니다. 그간 구글이 출시한 레퍼런스 브랜드는 넥서스원(HTC), 넥서스S(넥서스2, 삼성), 갤럭시넥서스(넥서스3, 삼성)가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왜 레퍼런스폰이 답인가?

삼성이 갤럭시S와 갤럭시탭7(1GHz, 512MB) 및 기타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안드로이드 4.0 ICS(최소사양: 
ARMv6, 256MB) 불가 사유로 '터치위즈와 통신사' 앱으로 인한 가용램 부족을 들었을 당시 해외 외신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소비자가 현명하게 사용하는 유일한 방법은 레퍼런스폰을 구매하는 것 밖에 없다."면서 강하게 비판한적이 있습니다. 이에 자극이라도 된듯, HTC/Sony/LG 등 안드로이드 제조업체들은 ICS 업데이트에 대해서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만 1) 구글이 만든 플랫폼을 구글 만큼 최적화 시킬 수 있는 기업 2) 지속적으로 SW사후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 은 '아직까지 없지 않나?'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구글과 LG는 어떤식으로 협력하나?

구글은 넥서스4에 그치지 않고, 사실상 실패했다고 볼 수 있는 구글TV까지 LG와 함께 협력하여 OS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의 구글TV는 로지텍에서 출시한 셋톱박스 타입과 Sony에서 출시한 스마트TV 타입이 있었지만, Sony는 가격에서 셋톱박스는 컨텐츠에서 밀리다 보니 시장에 크게 어필하지는 못했습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기에, 아마도 차기 레퍼런스 브랜드는 모토로라가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의외로 LG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지극히 개인적'으로 추측해봅니다.

1)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판권을 갖게된 마당에, 레퍼런스 브랜드로 모토로라를 지목할 경우 안드로이드 제조업체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 특히, MS가 윈도우8이라는 '메가톤급 핵폭탄'을 준비중인 상황에서 언제든지 플랫폼을 변경 또는 동시 생산이 가능한 제조업체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

2) 구글은 LG와 '스마트폰 하나' 만들자는게 목적이 아니라, 컨슈머리포트에서 스마트TV 1위로 선정된 LG의 TV 및 IPS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인정(구글OS와 LG의 자체 스마트TV 시스템을 동시에 내장한 47ㆍ55인치 LED TV)

3) 작년부터 루머가 있었던 구글의 최초 레퍼런스 브랜드 테블렛인 '넥서스테블렛' 도 한 몫.
 

4) 세계 최초로 4G USB 단말기를 유럽에 출시할 만큼, LTE 특허 및 기술에 있어서 만큼은 LG를 인정. '넥서스4는 물론 넥서스테블렛'까지 모바일 레퍼런스 라인업을 LTE로 출시

가 되겠습니다. 내용을 줄이자면, 구글이 스마트폰 딱 하나가 목적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표준 규격의 '스마트폰-테블렛-스마트(3D)TV'를 LG를 통해 제시하여, 스마트TV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가칭 iTV를 준비중인 애플 뿐만 아니라 모바일-데스크탑 통합 플랫폼인 윈도우8을 준비중인 MS까지 견제하고자 함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LG가 얻을 수 있는 장점, 넥서스4에 기대되는 점

그간 LG를 보고 있자면, 소비자로써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
LG전자와 LGU+의 따로 노는 행보였습니다. 기업의 경영에 대해서 '감 나오네 콩나오네'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광고'보고 구매한 소비자가 떠 안기 때문입니다.

'광고와 실제'
를 구분하는 안목이야 소비자의 몫입니다만, 제품을 판매한 후 사후지원을 책임지는 기업의 태도를 요구할 권리도 소비자에게 있습니다. LG는 HellG라는 오명처럼, SW사후 지원이 부족해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옵티머스Q옵티머스2X를 직접 만져보면 (느린 반응속도, 빠른 배터리 소모, 지금은 수정됐습니다만 배터리 제거시 데이터 초기화 버그 등) 왜 HellG라는 오명을 얻었을까? 를 깨닫는데 크게 오래걸리지가 않았습니다.

LG전자가 LTE라던지 디스플레이 처럼 부분 부분에서는 분명 기술력이 있는데, 이걸 종합해서 제품으로 생산해내는 능력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부족해보입니다. 따라서, 이번 구글과의 협력으로 HTC나 삼성이 그랬던 것처럼 이 부분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넥서스4를 LG에서 만드는 것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만, 만약 루머가 사실이라면 넥서스4에 대해서 몇가지 기대되는 점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1) Quad Core CPU  지난 2월27일 부터 3월1일가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MWC 2012 에서의 화두는 단연 Quad Core(쿼드코어) CPU 였습니다. LG의 옵티머스 4X, HTC One X, Huawei(화웨이) Ascend D Quad 가 Quad Core CPU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습니다. 쿼드코어란, CPU의 핵심연산장치인 AP(Application Processor)가 4개 탑재된 것을 말합니다. 이 AP수가 많을 수록 더 많은 작업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단말기 속도가 당연히 빨라집니다. AP가 2개 탑재되면 듀얼코어, 1개 탑재되면 싱글코어라 부릅니다.

그러나, CPU/RAM/OS간의 최적화가 없는 쿼드코어의 AP 갯수는 과거 모토로라가 그러했듯이 CPU의 성능보다 마케팅에만 사용될 확률이 높습니다. HTC/LG/Huawei(여기는 좀...~.~)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과거 구글 레퍼런스폰들 처럼 쿼드코어를 최적화 하여 성능을 최대한 끌어 올려 쿼드코어가 표방하는 '스마트폰과 PC의 경계를 허물다'는 모토를 실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고해상도 IPS 디스플레이  LG에서 생산중인 IPS 디스플레이(참고) vs 아몰레드 '화질' 논쟁은 솔직히 부질 없어보입니다. 기껏해야 스마트폰 4-5인치, 테블렛 10인치 화면에서 화질을 논하기에는 두 디스플레이 모두 색감이 좋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아몰레드 발열(참고)번인(Burn-in)(참고) 현상입니다.


(아몰레드를 장착한 삼성 휴대폰의 번인 현상.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것을 삼성모바일에서 촬영했다는 사실! 기종은 갤럭시S2HD LTE / 사진출처: @trixtz, @iolat)

cf. IPS라고 단점이 없는 완전 무결한 디스플레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3) 안드로이드 OS의 지속적인 SW사후 지원  OS 버전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만, 새로운 OS는 늘 이전 버전 OS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을 포함합니다. 더 나은 버전을 더 오래, 그것도 안정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다면 5.5 요금제 2년 약정 기준 평균가격 약 175만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함에 있어서 '돈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cf. 올 5월(또는 가을)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안드로이드 5.0 젤리빈(JellyBean)을 ASUS가 최초로 탑재하고 출시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참고), 구글이 레퍼런스 브랜드를 출시한다면 최초의 젤리빈 탑재 스마트폰은 LG의 넥서스4가 될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 합니다.

4) 스마트폰을 데스크탑으로  지금도 안드로이드 4.0 ICS 이상 탑재된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HDMI 외부출력과 블루투스 입력장치를 이용한 방법(참고)으로 스마트폰 내부 작업을 데스크탑 환경에서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외부출력'이기에 Canonical이 MWC 2012에서 선보인 Ubuntu for Android(우분투 포 안드로이드)와 같이 스마트폰 환경을 데스크탑으로 연동시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Canonical이 MWC 2012에서 선보인 '우분투 포 안드로이드' 시연 영상)

우분투 포 안드로이드의 컨셉은 이전에 모토로라에서 출시했던 Atrix웹탑(WebTop) 과 유사합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만큼, 구글이 마음만 먹는다면 안드로이드 5.0 젤리빈에서 새롭게 기능을 추가시키는 방식으로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5) 향상된 음질과 다양한 코덱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쓰다보면, 아이팟이 제공하는 음질에 뭔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넥서스4에서 '갤럭시노트10.1'에도 채택된 Apt-X Codec과 같은 다양한 음질 또는 동영상 관련 코덱을 지원한다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mp3 전용 플레이어 시장이 거의 사장된 시점에서 iOS 기기들이 주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차별성과 장점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cf. 실례로 HTC는 이런 iOS 기기들의 단점을 파악하고 닥터드레와 협력하여 비트오디오(Beats Audio) 시스템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참고) 고질적인 컨텐츠 부족을 개선하고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UI 인가를 대기중이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더 높은 RAM(2GB 이상), 1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카메라, 더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갤럭시넥서스에 적용된 곡면디스플레이 디자인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만 이것저것 적다보면 한도 끝도 없기에 이쯤에서 줄여볼까 합니다.

구글이 LG와 협력한다면 그 파급력이 만만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점(성공 가능성 또는 넥서스4에 바라는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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