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SE의 RAM이 2GB고, 현존 최상위 high end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인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와 견주어도 퍼포먼스(성능)가 빠지지가 않는 A9 프로세서에 가격은 그 절반에 불과한 $399, $499 라는 정신이 나간 듯한 가격은 iOS 유저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가성비가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샤오미 미5 급인 만큼 아이폰은 상당한 마켓 점유율을 갖을 것이라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오 마이 애플' 을 외치기 전에 몇가지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아이폰 SE가 과연 이전에 우리가 느껴왔던 애플의 신제품들에 대한 만족감을 갖을 수 있는가? 에 관한 부분이다.
우선 아이폰5S에 아이폰6S를 넣었다고 막연하게 알고 있는 아이폰5S, 아이폰SE, 아이폰6S의 디테일한 스펙 부터 비교하고 시작하자.
(좌측부터 아이폰5S, 아이폰 SE, 아이폰6S로 스펙 출처는 GSMArena 다. - 1, 2, 3)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면 3기기의 차이점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애플이 뭘 노렸는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아이폰 SE는 "아이폰5S 인듯 5S 아닌 6S 같은 너." 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엄밀히 말하자면 6S 보다는 오히려 5S에 더 가깝다. 6S에서 2GB RAM, A9 프로세서, 전면 카메라를 차용했는데, 이는 성능과 직결되는 것이다.
오, 그렇구나, 성능이 좋나보네.
가 아니라, 애플의 노림수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으로 Blancco Technology Group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선택에 있어 아시아와 U.S 사용자들은 '퍼포먼스(성능) 문제'를 가장 중요시했다.
즉, 애플은
• 판매량이 감소되는 아이폰6S의 부품들을 뜯어다가
• 구 모델인 아이폰5S의 부품 재고까지 처분하여
• 새로운 수익성 모델을 만든 것도 모자라
• 2016년 신제품이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OEMs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 안드로이드와 신흥마켓의 소비자들을 유입시켜 애플의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까지 하는
1석 5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특히 애플은 이러한 것들을 '환경' 이라는 프레임을 쒸워 멋지게 포장했다. 아이폰 보상 판매 등으로 수거한 구형 아이폰을 분해하여 리퍼 부품 등으로 재활용하는 Liam 봇을 홍보했고, 아예 환경을 주제로 한 월페이퍼를 공개했다.
40 YEARS IN 40 SECONDS 동영상을 통해 40년 전통임을 강조했고, 리서치킷(케어킷)을 통해 건강을 강조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써의 철학을 보였고, 저 재고를 처분한 가성비폰 아이폰SE가 중국 OEMs의 기기들 처럼 싸구려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프리미엄 하다.' 는 느낌이 들게끔 브랜드 가치를 올려놨다.
안타까운 부분이 과거 애플의 라이벌이 되고 싶어하던, 현재 명실상부 애플의 원-톱 라이벌이 '비싼 아이폰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라고' 제시했던 전략을 애플이 들고 나온 것이다.
그냥 막 제시한 것은 아니고, 기기를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 되는 성능과 관련되는 '키 스펙' 이라는 최소 니즈(needs)를 맞춘 것이다. 흔히들 '파괴적 혁신' 이라 부르고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중국의 샤모미(Xiaomi)와 DVD 시장을 잠식시킨 넷플릭스(Netflix)다.
안드로이드의 성지라 불리는 XDA Developer에서는 'Kingdom of Phablets in Android' 에 애플이 4인치 아이폰을 들고 나왔다는 것을 지적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바일 기기의 크기에 관한 토론이 제기됐다.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최소 5인치가 넘어간다. 5.1인치, 5.2인치가 노멀한 크기고 5.5인치 이상 부터는 페블렛으로 분류된다. 반면 아이폰의 크기는 4.7인치로 이마저도 마켓에서 가장 작은 스마트폰에 속한 편이었는데 아예 4인치를 내놓은 것이다.
페블렛을 선호하지 않는 북미 유저들의 특성상 5~5.2인치가 적합한 크기라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iOS 유저들은 4인치 아이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9to5Mac에서도 4인치 아이폰 SE를 살 것인가? 에 관한 투표가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 중 62.04%가 너무 작은 아이폰을 원치 않는다고 응답했다. 현재 4인치 아이폰(아이폰5, 아이폰5S)에서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가 15.27%, 더 큰 아이폰인데 더 작은 아이폰을 원한다가 10.03% 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4인치 아이폰을 원하는 iOS 유저들도 많지는 않다.
화면 크기 외에도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배터리 퍼포먼스'다. 아이폰 SE는 아이폰5S에서 처음 등장한 터치ID 1세대가 쓰였다. 아울러 아이폰5S 처럼 기압센서(barometer)가 없다. 이 barometer는 아이폰6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주변 환경의 기압차를 측정해 경사도와 높이를 측정하는데 이게 M 보조 프로세서, GPS와 연동되어 더 정확한 WiFi, 셀룰러네트워크 검색 및 위치 파악이 가능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6 부터는 배터리 절약 팁으로 WiFi를 꺼두지 않아도 된다.
이때문에 아이폰6S의 1,715 mAh 대비 1,642 mAh 의 아이폰 SE는 불과 73 mAh 정도 밖에 용량이 차이가 나지 않지만 A9 프로세서라는 동일한 스펙이기에 '배터리 드레인' 이 두고두고 올 한 해 핫한 불판이 될 것이라 설명했던 것이었다.
물론, 샤오미의 10,000 mAh 배터리 팩도 있고 외출시에 제어센터를 통해 WiFi를 꺼두고 저전력 모드를 쓴다면 문제 없겠으나 게임을 할 경우 반드시 전원 연결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가성비 끝판왕이자 플래그십 킬러 레전드가 될 아이폰 SE는 한국 시장에 반드시 필요한 스마트폰이라는 생각이다.
테러방지법에 이은 사테법 도입 예정, 총체적 난국의 안드로이드 보안 대비 턱도 없이 낮은 IT/모바일 지식과 보안 불감증, 싸게 팔지 마라 전세계 유례 없는 단통법까지 감안한다면 $399, $499의 아이폰 SE를 사지 않을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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