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 금액 중 절반 이상을 단말기 구매대금으로 책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T는 오는 26일 6000억원어치의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올해 발행 규모 중 가장 크다. 자금조달 목적은 시장의 예상했던 차입금 상환과 달리 전액 운영자금으로 정해졌다
회사 측이 공시한 바로는 일반서비스 구입비(600억원), 국제정산 부담금(200억원), 접속비(900억원), 콘텐츠 구입비(300억원), 솔루션 구입비(600억원) 등 서비스 구입비에 2600억원이 책정됐다. 경상적인 연구비엔 200억원을 쓸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상품 구입비 항목이다. KT는 단말기 구매에만 발행 금액의 절반 이상인 3200억원을 책정했다.
시장에선 KT가 서비스하는 단말기 중 아이폰을 사들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아이폰은 KT가 SK텔레콤을 제치고 스마트폰 가입 1위로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제품이다. 애플은 오는 10월7일 신제품인 아이폰 5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일상적인 운영자금 조달이면 일부 자금이 단말기 구매에 쓰이는 것뿐”이라며 “아이폰 5는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과거엔 KT가 아이폰을 독점적으로 공급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부턴 SK텔레콤에서도 아이폰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아이폰 4까진 KT가 우세에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 5부턴 라이벌 관계의 두 통신사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게 됐다.
최근 조사를 따르면 KT에 비해 늦게 아이폰을 판매한 SK텔레콤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두 통신사 간의 아이폰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아이폰 5 선제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금액을 보면 대략 30만~40만대 정도의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는 규모”라며 “아이폰 5 출시부터 두 통신사 간의 치열한 마케팅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여 이와 관련된 단말기 구매자금 및 마케팅 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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