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비콘(iBeacon)에 관하여

아이비콘(iBeacon)은, 오차 범위 5cm라는 BLE(Bluetooth low energy) 기반 초정밀 위치 감지 시스템이다. 지난 2013년 9월 애플이 공개한 아이비콘은, BLE 프로토콜 스택 위에 코어 블루투스(Core Bluetooth)라는, iOS 앱 기반으로 BLE 함수를 원격 호출 할 수 있게 해주는 클래스 집합으로 구성된다.

쇼핑몰을 예로 들어 쉽게 설명하자면, 이 아이비콘 기기가 설치된 실내에서 사용자가 해당 위치에 접근했을 때, 블루투스로 연동되어 앱에 제품/세일/쿠폰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아이비콘을 설치한 쇼핑몰에서는 현재 사용자들이 어떤 지점에서 얼마 만큼 머물렀는지에 관한 실시간 분포 확인 및 데이터 구축에도 용이하다. GPS나 NFC 기반이 아닌, 오직 블루투스 기반이라는 점에서 아이폰4S 이상 모든 기기를 지원할 수 있기에 실로 그 파급력이 대단할 것이라는 평가였다.

아이비콘의 이러한 혁신성은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대중화 되지도 않았다. 실내 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기지국 기반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애플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등 모든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위치 데이터는 수집할 수 있으나 데이터를 탈취할 수 없으며(데이터 수신이 불가하게 설계됐다.), 정보기관이 사용자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는 루머도 타당하지 않은게 사용자가 앱을 다운로드 한 후 동의를 해야지만 작동한다.

아이비콘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스타벅스(Starbucks)'였다. 스타벅스는 WWDC 2014 이후 스타벅스 매장에 설치된 아이비콘이 스타벅스 앱에서 표기되는 iOS 8의 아이비콘 기능을 공개했다. iOS를 지원하는 스마트워치로 유명한 Pebble 역시 아이비콘 지원을 추가했으며, Mingleton이라는 소셜 기반 데이트 앱 또한 바(Bar)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더록 아이비콘 기반 기능을 업데이트 했다.

애플이 곧 선보일 예정인 '홈 오토메이션' 또한 아이비콘 기술이 적용된다. 집 안에 아이비콘 기기를 배치하고, 예를 들자면 사용자가 TV앞에서는 아이폰이 TV리모콘으로(앱 실행), 사용자가 오디오 근처에 접근하면 아이폰이 오디오 리모콘(앱 실행)으로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오는 2월 중국 춘절 이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워치의 연동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아이비콘 기술은 현재도 공항검색대~ 의학/산업/레포츠 분야에서 활용되는 중이다.

2013년에 9월에 공개된 아이비콘은, 일부 언론들과 자칭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다르게, 애플 조차 아이비콘 대신에 NFC의 애플페이를 도입했다. 애플이 아이비콘을 포기하지는 않았고 아이비콘의 혁신성과 파급력은 상당하지만, 때로는 기술과 시대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위한)절차와 단계라는 것이 필요할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애플의 첫번째 아이비콘(iBeacon) 하드웨어 'FCC 문건' 이 등장했다. 이 문건에서는 아이비콘 기기의 디자인 ~ 상세한 스펙을 포함한다. 애플이 아이비콘에 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은 바로 '홈 오토메이션' 이다. 2015년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진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은 아이비콘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이어진다. 애플은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과 아이비콘 기술로 애플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또 올려놓을 것이고, 이것이 중국 제조업체들의 파죽지세에 애플이 대처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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