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가 이슈입니다. 지난 일년동안 애플러들을 애타게 만들었던 아이폰5 미출시에 대한 실망감과 새로운 아이폰4S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트위터를 통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인 "아이폰4S 갈아타야하나요?"에 대해서 따로 답변을 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여유가 있어서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바꿀 수 있다면, "본인 마음 가는데로 결정하면 그만"입니다. 위약금 물고(혹은 기기변경 신청하고) ☞ 단말기 잔금 물고 ☞ 구형 모델은 중고로 판매하고(이것도 안해도 될 분은 안하셔도 됩니다.) ☞ 그때 그때 바꾸면야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야 "아이폰4S냐 아이폰5 대기냐"는 분명 고민이 되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아이폰3GS 개통현황은 약 120만대로, 2009년 11월 30일 KT를 통해 아이폰3GS가 발매된 이후 이제 약정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그 어느때보다도 아이폰 후속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iOS 버전업이 반복될 수록 기기는 버벅대고 새로 출시되는 어플리케이션은 항상 신형 모델에 최적화 되기에, 기기변경에 대한 마음이 굴뚝 같을 겁니다.
기기변경을 고려할 때는 몇가지 생각해봐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① 사양 ② 디자인 ③ 통신사 약정 ④ 출시 주기 ⑤ 꼭 구매를 해야만 하는 이유(달라진 사양으로 무엇을 할지)가 그것입니다.
첫째, 사양을 보겠습니다. 상단에 첨부한 도표를 참고하여 아이폰4S를 한마디로 줄이자면 "아이패드2를 아이폰 디자인으로 축소" 시켜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4와 디스플레이는 같지만 무게가 더 무겁습니다. 카메라 센서가 추가됐고 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무게가 더 무거워진 만큼 배터리 용량은 늘어났으며, 아이패드2와 같은 A5듀얼코어 프로세서와 512RAM 입니다. HSDPA 7.2MB 다운로드에서 ☞ 14.4MB 다운로드로 향상되었고 블루투스 4.0을 지원합니다. 용량은 아이패드2와 같이 16GB, 32GB, 64GB로 출시되며 8GB는 출시하지 않습니다.
아이폰4S가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일지는 아래에 첨부한 벤치마크 결과를 토대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 몇번 소개해드렸던 내용이라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은 스크롤을 쭈~욱 내리셔도 됩니다.^^*)
아이폰4S는 아이패드2와 같은 CPU/RAM/GPU가 탑재됩니다. 아이패드2(1Ghz) 보다 높은 사양의 CPU와 아이패드2(512RAM)의 2배의 RAM을 탑재한 갤럭시S2는 아이패드2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그래픽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이는 아이패드2가 갤럭시S2보다 더 높은 사양의 GPU를 탑재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갤럭시탭이 아이패드2의 1/4도 미치지 못하는 벤치를 기록한 것으로 볼 때 꼭 GPU문제만은 아닙니다. SW와 HW를 30년 넘게 최적화 시켜온 애플과 HW만 제조해오던 삼성의 차이도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GPU가 CPU와 RAM 상관없이 단독으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벤치점수만 놓고 볼 때, 아이폰4S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스마트폰으로 출시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둘째,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아이폰4와 크게 변화가 없습니다. 즉, "신상폰"을 "외형적인 디자인"으로 판단할 것이라면 굳이 아이폰4S로 기기변경 할 이유는 없습니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고 무게가 늘어난 만큼, 아이폰4 블랙보다는 아이폰4 화이트와 동일한 디자인입니다. 차이점은 아이폰4S의 경우 후면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했기 때문에 카메라 렌즈 모양이 2개(하나는 렌즈, 하나는 센서)입니다. 아이폰4 블랙이 아이폰4 화이트보다 얇은데요. 이는 논란이 되었던 데스그립(Death-Grip)이 수정되어 아이폰 안테나 위치가 변경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블랙과 화이트 동시 출시하는 아이폰4S도 당연히 데스그립이 수정될 것이니 블랙도 아이폰4 화이트 만큼 두꺼울 것입니다.
셋째, 통신사 약정도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3GS를 구매한지 1년 이상 넘고 단말기 잔금이 20만원 선이라면 아이폰4S로 바꾸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지난 5월 아이폰3GS(2009년 11월30일 1차수 개통)에서 ☞ 아이폰4 화이트로 기기변경 당시 단말기 잔금은 27만원 정도였고 아이폰3GS의 중고시세는 30만원 선이었습니다. 따라서 아이폰3GS를 중고로 판매하여 단말기 잔금을 부담하여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없이 아이폰4 화이트로 변경할 수 있었습니다.(새로운 단말기 판매제도인 블랙리스트가 도입되지 않는 이상 약정없이 스마트폰을 쓸 일도 드물기 때문에 약정이 늘어나는 것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넷째, 출시주기를 보면 우선 애플은 2012년 3월 출시로 알려진 아이패드3용 A6프로세서의 대만 생산을 시작하고, 브라질에도 아이폰 생산공장을 추가로 신축했습니다. 이미 만들기 시작한 A6프로세서와 아이폰 라인업 신축을 놓고 볼 때 애플로써는 언제든지 아이폰5를 새로 내놓을 수가 있습니다.(CPU바꾸고 RAM올리고 디스플레이 크기 늘리면 아이폰5입니다.)
아이폰5가 출시되지 않은 이유로 "아이폰5의 수량을 맞추기가 어렵다."가 지배적이었는데요. 아이폰5 출시가 물건너감에 따라서 생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① 2012년 3월 아이패드3와 함께 아이폰5가 동반 출시한다.(팀쿡 체제로 애플 신제품 출시 주기에 다소 변화가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애플이 출시 5개월만에 아이폰 후속모델을 내놓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② 3월은 아이패드3 6월은 아이폰5 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애플이 아이폰 후속모델을 6월에 발표했던 것으로 비추어 볼때 아이폰5의 출시는 2012년 6월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지금 아이폰3GS유저가 아이폰5를 대기탄다면 앞으로 8개월을 더 기다려야만 합니다.
한국 출시는 불투명합니다. 언론에서는 SKT와 KT가 방통위에 아이폰 후속모델의 전파인증을 신청했다는 것을 근거로 아이폰4S가 11월초면 나온다고 언급했지만, 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에 이어 1차 발매대상국과 2차 발매대상국 모두 포함되지 않았고 ② 삼성이 아이폰4S 판매금지 소송전을 시작한 마당에 어떻게 11월 초에 출시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삼성과 애플이 극적으로 화해하고 갑자기 1차 또는 2차 발매대상국에 포함되지 않는 이상 한국 출시는 당분간 기약없습니다.
다섯째,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꼭 구매를 해야만 하는 이유(달라진 사양으로 무엇을 할지)입니다. 아이폰4와 아이폰4S의 가장 큰 차이점은 ① 더 빨라진 CPU와 ② 더 커진 용량(64GB) ③ 더 오래쓰는 배터리 ④ 달라진 애플케어 정책(뜻하지 않은 파손을 지원) ⑤ 더 낮아진 판매가격을 떠나서
아이폰4는 지원하지 않는 음성명령인식 Siri 과 카메라입니다. 특히 애플은 이번 아이폰4S 홍보동영상을 통해 이 2가지를 강조했습니다.
Siri 는 마치 사용자가 아이폰과 대화하듯이 오직 음성만으로 아이폰을 구동합니다. 마치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수 있었던 것이 현실로 다가온 느낌입니다. 아래는 애플에서 공식 홍보물로 공개한 Siri 소개 동영상입니다. Siri는 현재 베타서비스로 영어만 지원하며 다국어 지원 유무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후면 800만화소 고해상도 렌즈는 디지털카메라를 무색하게 할 만큼 선명한 사진을 제공해줍니다. 5겹 렌즈(4대비 선명도가 30%향상)와 얼굴인식초점 센서로 렌즈모양이 2개입니다.(하나는 렌즈, 하나는 센서), 연속촬영시간을 아이폰4 대비 약 33% 단축했으며, (720p☞)1080p full HD 동영상을 제공합니다.
애플은 이 후면 800만 고해상도 카메라와 iCloud를 묶었습니다. 800만화소 고해상도 촬영이니 만큼 용량이 늘어날 것이고 이걸 아이폰에 저장할 것이 아니라 iCloud에 원하는 만큼의 사진과 동영상을 백업하라는 얘기입니다.
애플 아이디만 있으면 누구나 무료로 5GB까지 사용할 수 있는 iCloud는 아이폰에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자동으로 백업합니다. 즉, 아이폰으로 찍고 그냥 지워도 iCloud에는 남습니다. (iCloud는 Siri와는 달리 모든 iOS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 아이폰4S에 관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3.5인치짜리 디지털 카메라 대용으로 쓸 수도 있는 전화가 되는 아이패드2" 같습니다. 단, 아이패드1 출시 당시 10인치 짜리 아이팟터치라 조롱하던 전세계가 지금 아이패드에 열광하고 있는것 처럼 아이폰4S의 가치를 쉽게 논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토대로 "아이폰4S를 사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① 여유가 된다면 ② 아이폰3GS라면 ③ 자신이 원하는 사양과 용도라면 ④ 통신사 약정에 문제가 없다면 추천합니다. "전자제품 최신버전 쓰기 위해서는 죽기전에 사야한다." 는 말이 있죠^^*
거꾸로 ① 여유도 안되고 ② 아이폰3GS도 아니고 ③ 자신이 원하는 사양과 용도도 없고 ④ 통신사 약정에도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래는 지난 10월4일 오전 10시에 있었던 1시간 37분 짜리 미디어 이벤트 2011 [바로가기]에서 아이폰4S 키노트 프리젠테이션 부분만 요약된 동영상입니다.
이밖에도 개인적으로는 탈옥(jailbreak)이 되냐, 완전탈옥(untethered jailbreak)을 지원하냐, 오버클럭이 가능하냐 등을 꼽을 수 있으며(이건 개인 취향이니 논외로 둡니다.)
새로 출시되는 안드로이드폰(LG옵티머스LTE,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프라임, Sense UI로 유명한 HTC 제품군)이나 MS의 Mango를 탑재하고 출시되는 윈7폰 노키아 N9과의 비교 등을 꼽기도 합니다.(아이폰3GS나 아이폰4 유저들이 아이폰4S로 갈아탈 것인가 말것이냐 얘기니까 이것도 논외로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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