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2013년, 구글은 넥서스 시리즈 최초의 high-end 기기이자 가성비폰인 넥서스5(2103)를 출시했다. 해외는 물론 국내까지 품절되어 초도 물량은 구하기도 힘들었다. 1년 후인 2014년, 구글은 넥서스 시리즈 최초의 '프리미엄 가격'폰을 들고 나왔다. 모토로라의 넥서스6(2014)는 프리미엄 가격 대비 성능 논란(내구도 논란, 지문인신 센서 미탑재, 32 bit SoC)에 넥서스 역사상 가장 안 팔린 기기가 되버렸다.
cf. 모토로라 넥서스6 32GB 언락폰 $299(단훈 환율 적용 35만3,717원)로 세일중(참고) ← 45만원짜리 '루나 스마트폰' 보다야 전국민이 1걸음씩 5천만배 정도 낫다. 단통법 최대 피해자는 아마도, '루나 스마트폰 구매자'지 싶다.
그로부터 1년 후 구글은 2013년의 가성비폰과 2014년의 프리미엄 폰을 들고 나왔다. 넥서스5X(Nexus 5X)와 넥서스6P(Nexus 6P)다. 이번에 구글은 소비자들에게 '고민' 거리를 던졌는데, 5X의 RAM을 2GB로 동결한 것이다. 5X의 빼도 밖도 못할 단점으로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6P에도 '고민' 거리를 던졌다. 6P는 전작인 6의 논란이었던 내구도를 풀-바디 알루미늄 케이싱으로,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다. 다만, 6P의 가격대를 본다면 (가격대 기준)동급 안드로이드 OEM 제조업체들의 high-end 플래그쉽 기기 대비 가성비를 생각해봐야 한다.
Xiaomi Mi Note Pro, OnePlus2, ZTE Axon Pro라는 극가성비폰들은 논외로 두고라도, 당장 삼성, LG, HTC, 소니의 플래그쉽 기기와도 가격대가 버금간다.
6P 기준 64GB의 단순환율은 64만9,467원이고, 128GB의 단순환율은 76만7,767원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로 결재되며, 부가세 10%가 추가로 붙는 것이 한국 판매가격이 될 것인데, 아마도 64GB는 약 71만5천원, 128GB는 약 84만7천원이 되버린다. 이렇게 되면,
넥서스6P의 71만5천원이라는 가격은 당장 LG V10(80만원)과 고민을 해야하는 부분이고, 128GB는 안드로이드 OEM 기기가 아닌, '아이폰6S'와 고민을 해야하는 부분이다.
XDA에 올라온 토론 내용은 총5가지다.
- 넥서스폰들이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 다른 기기와 비교했을 때 넥서스를 선택하는 것이 가치있다고 보는가?
- 2015년이라는 시점에서 넥서스폰들의 SW적인 장점이 있나?
- 넥서스폰들 중 더 가치있는 기기는 어느쪽이냐?
- 만약, 이 기기들이 넥서스가 아니라도 당신은 여전히 그 기기를 구매할 의사가 있나?
1. 넥서스5X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 OnePlus 2가 $329(3GB RAM, 16GB 내장 용량), $389(4GB RAM, 64GB 내장용량)다. 유사 가격대의 그 어떤 스마트폰 보다 구글 레퍼런스라는 장점까지 더해진다면 이보다 더 나은 선택은 없다.
2. 하드웨어만 놓고 보자면 Xiaomi Mi Note Pro, OnePlus2, ZTE Axon Pro가 낫다.
3. 최근 들어 OEM 제조업체들의 SW 사후지원이 강화되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좋지 않은 버릇'들이 남아있는데, 바로 SW 사후지원 조기 중단이다. 안드로이드 OEM 제조업체들의 문제점은 "니들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골라 잡아봐."라며 던진다는 것이다. 문제는, 던져놓고 판매량이 적을 경우 SW 사후지원을 조기 중단시켜버린다. 브랜드 네이밍을 믿고 구매한 소수의 소비자를 묵살하는 행위다.
4. 하드웨어 스펙만 보자면 6P의 압승이다. 단, 가격까지 종합적으로 고민해본다면 볼 것도 없이 5X다.
5. '넥서스'이기에 안드로이드를 쓴다. 넥서스가 아니라면, 안드로이드를 써야 할 이유가 크지 않다. Stagefright v1.0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v2.0까지 등장한 마당에 이제나 저제나 언제나 오매불망 구글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OEM 제조업체들의 사후지원을 믿고 기기를 쓸 만큼 '대인배'가 되지 못한다.
XDA 외에도 넥서스5X와 6P는 물론 2015 9월 이벤트 관련 독점 보도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던 androidpolice에서도 투표가 진행되는 중이다.
Personally, I'm a 5X man. After holding it, touching it, and generally being near it, I love the design of this device. It's just so... friendly.
Source: XDA, Androidpo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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